▲실크로드의 핵심인 오아시스로: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고 있다.
이상기
이후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거쳐 1984년 4월 29일 드디어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그리고는 8월에 단국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해 공부를 하며, 국내대학 아랍어과에서 강사로 아랍어를 가르친다. 그리고 윤순희 여사와 결혼도 하고, 1990년 마침내 <신라·아랍제국 관계사>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곧 이어 단국대학교 교수로 임용되면서 학자로서의 탄탄한 길이 열리게 되었다. 1992년 9월에는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해 <신라·서역 교류사>(단국대 출판부)를 출판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정수일의 실크로드학 서적과 논문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논문을 통해 그는 처용이 이슬람 상인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정수일은 1996년 7월 3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된다. 그는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게 된다. 그러나 옥중에서 그는 한시도 쉬지 않고 연구하고 집필하면서 실크로드사전 초안을 만들어 나간다. 그는 또한 아내인 윤순희에게 편지 쓰는 것도 잊지 않는다. 1996년 9월 16일부터 쓴 편지가 2004년 옥중편지 모음집인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로 나오게 된다.
2000년 정수일은 형집행정지로 풀려나게 되었고, 2001년 <이븐 바투타 여행기>출판을 시작으로 다시 저작과 번역에 몰두하게 되었다. 2004년에는 사면·복권되었고, 2005년부터는 여권을 발급받아 해외답사를 다닐 수 있게 되었다. 2008년 6월에는 정수일 선생을 중심으로 한국 문명교류연구소가 문을 열었고, 11월에 사단법인이 만들어져 학술과 답사를 지원하게 되었다.
그 후 거의 매년 1권씩 책이 나왔고, 실크로드 답사도 20회 이상 진행되었다. 그런 연유로 한국 문명교류연구소가 이날 실크로드사전 출간기념회를 주관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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