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경남도의회 정례회 개회에 맞춰 5일 오후 2시경 홍준표 지사가 지나가기에 앞서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피켓을 들고 서 있자 경찰이 와서 피켓을 막았다. 이에 강성훈 경남도의원 등이 항의하면서 경찰들이 물러났다.
윤성효
보건의료노조는 "경남도의 빚을 갚기 위해 경남도민들에게 꼭 필요한 공공병원을 강제폐업한 것은 자랑할 만한 업적이 아니라 부끄러운 실책이다"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홍준표 도지사가 어떻게 진주의료원 폐업을 2013년 주요성과라고 자랑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보건의료노조는 "주택단지 개발과 혁신도시 조성으로 자산가치가 1000억 원을 넘어서고 있는 진주의료원을 폐업·매각하는 것은 경남도의 엄청난 재정손실"이라며 "진주의료원 폐업과정에서 막대한 예산낭비가 이루어졌고, 경남도정 파행으로 인한 유형무형의 손실은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다. 따라서 진주의료원 폐업은 재정적으로도 성과가 아니라 손실이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경남 미래 50년을 위한 도약은 강제폐업한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고 공공의료를 발전시키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홍준표 지사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 "홍 지사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한편 지방의료원 정책을 놓고 경남도와 성남시가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을 폐업했는데, 성남시는 성남의료원을 새로 짓기로 한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9일 경남CBS와 인터뷰에서 "의료는 국민이 받아야 할 당연한 공공서비스이며, 국민이 세금을 내는 이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업시킨 데 대해, 이 시장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 되돌아 와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경남도는 서민의료정책을 발표했는데, 이는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 발표(2월 26일) 뒤인 지난 4월에 홍 지사가 밝혔던 대책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남도는 건강검진지원사업 대상으로 32억원을 들여 만 40세 이상 5만9800명에 대해 '의료급여 1종 수급자 중 당해연도 암검진 대상자'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난 4월 홍준표 지사가 밝힌 대책 때 지원 대상은 7만8000여 명이었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20일 논평을 내고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업시킨 뒤 약속한 '서민무상의료'는 폐업비난여론을 덮기 위한 급조된 미봉책이었고, 결국 파기되고 무산됐다"며 "큰 소리 치다 이제 와서 안된다고 하니 뻔뻔하고 한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경남도당도 19일 논평을 통해 "대도민 사기극"이라며 "홍 지사가 지자체 최초로 서민 무상의료를 실현하겠다고 해 놓고 약속을 파기했고, 취임사에서 '서민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던 홍 지사가 서민을 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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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폐업이 성과?... 재개원 예산 편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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