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남대 컨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백년> 북콘서트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대담을 나누고 있는 법률 스님
강성관
북콘서트에서 오연호 대표가 '대통령 사퇴'를 요구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아래 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 등을 언급하며 "들썩들썩한 정국에 대해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겠느냐"고 질문하자 법륜 스님은 이를 둘러싼 정국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대한민국은 다양한 사람들 살고 있고, 사상·이념·신앙·믿음·종교는 개인의 자유다. 이것이 대한민국이 갖는 정체성이고 장점이다. 이 자리에서 '천황폐하 만세' 하면 우리 상식과 양심에 어긋나기 때문에 돌팔매질을 받는다. 그러나 이것을 재판에 회부해서 처벌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이게 대한민국이에요."통합진보당과 최근 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 등에 대한 박 대통령·새누리당·보수세력의 색깔공세에 대해 법륜 스님은 완곡한 표현을 썼지만, 우회적으로 '마녀사냥'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오늘날 진행 중에 있는 것이 헌법과 헌법 아래 법률에 위반된 사건이라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아무리 기분 나쁘고 때려죽일 놈이라도 해도 법적으로 이것을 공인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일련의 사건을 둘러싼 분위기는 법률에 근거한 법치국가의 성격이 아니다, 종교인들이 자기 종교가 아니면 '지옥에 가야 한다'고 하는 종교적인 분위기와 비슷하다"며 "그래서 마음에 안 들면 '북한으로 가라' 그런다, 대한민국의 위대함이 사라지고 있고 대한민국 정체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책임자의 사과,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 그는 "헌법·법률에 국가, 국방부 직할부대 및 기관이 선거에 개입하도록 돼 있나? 안 돼 있다"며 "법을 어겼으면 그게 누구든 규명이 돼야 하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서 관련자·책임자는 사과해야 한다, 다음에 다시는 이런 행위가 없도록 재발방지 약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시킨 적 없으니 사과 안 한다? 그럼 아베 총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