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주 한인회관 전경개관한 빅토리아 주 한인회관
민재홍
문화패 '소리'의 축하 공연으로 시작호주 빅토리아 주 한인역사가 40년을 넘었다. 그리고 지난 11월 23일, 역사적인 한인회관 현판식 행사가 열렸다. 1972년 12월, 빅토리아 주 한인회(초대 한인회장 남기영)가 출범한 후 만 40년 만에 '우리 집'을 마련하고 이제 '문패'까지 제대로 달면서 또 한 번의 도약을 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빅토리아주 한인 문화패 '소리'(단장 이성범, 김민정)의 축하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행사 시작인 오후 5시가 되기 전 이미 객석의 반 이상이 차기 시작했다. 문화패 소리의 여덟 번째 정기 공연을 겸한 것인데, 한인회관 안에 마련 된 소극장 무대에 올려진 첫 번 째 공연이 된 셈이었다. 한인회관 건물을 매입한 후 틈틈이 보수 공사를 해왔으며 이날 행사를 위해 바로 그 전날까지 내부 페인트칠을 하고 무대 크기를 늘리는 등 한인회 관계자들은 준비에 박차를 가했었다.
오후 5시 반에 시작된 이날 행사는 객석에 마련된 의자가 모두 채워지고 늦게 온 관객은 서서 구경을 해야 할 만큼 성황을 이루었다. '봄의 소리'라는 테마를 가진 문화패 소리의 공연은 4명의 무용수가 장구 반주에 맞춰 처음에는 하나의 북으로 시작해 2개의 북으로 만들어 춤을 추는 북춤으로 막을 열었다.
신명나는 가락이 객석을 가득 메운 후, 이날 진행을 맡은 김은경 사회자(멜번저널편집장)는 빅토리아 주 한인회관 현판식 축하, 문화패 소리의 여덟 번째 정기 공연을 시작한다는 멘트와 함께, 40년 만에 우리의 회관을 마련하고 오늘 현판식을 갖게 된 것을 한인회원의 한 사람으로 큰 감동으로 느낀다는 멘트로 순서가 시작됨을 알렸다.
또 본공연에 앞서 이날 참석한 내외 귀빈을 소개했다. 사회자는 오늘 행사의 의미를 생각할 때 참석한 모든 분들, 그리고 미처 참석하지 못했으나 언제나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함께해주는 모든 한인회 구성원들이겠으나 외부에서 먼 길 와서 참석해주신 귀빈들을 소개한다고 말한 후, 한국에서 행사를 위해 달려와준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뉴질랜드에서 온 홍영표 세계한인회의장 겸 대양주 총회장, 이동우 캔버라 한인회장, 박오빈 서부 한인회장, 빌 블랙(Bill Black) 한국참전 호주용사회장 그리고 멜번 영사관의 정성섭 총영사를 차례로 소개했다.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이들 내빈을 환영했다.
공연은 화려한 부채춤, 그리고 흑주술이라는 음악에 맞춰 창작된 독무, 난타, 탈춤으로 이어졌다. 꽹과리, 징, 장구, 북 네 가지 악기와 상모 돌리기 춤이 어우러진 사물놀이는 관객들의 흥을 한껏 더 치켜올려주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노애정, 박나영, 이다윤, 이정숙, 조정란, 김진영, 이규진, 이진구, 이화종, 이재환 그리고 유스타티오스 거너리디스(Eustathios Gunaridis), 에린 피츠제럴드(Erin Fitzgerald) 등 단원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무대에 펼쳤다.
이성범 김민정 단장 부부는 "처음에 9월 중 행사가 있을 것으로 알고 준비를 하던 중 11월로 옮겨지면서 많은 단원들이 해외로 나가는 등 일정을 맞출 수 없어 규모를 좀 줄이게 되었다"면서 "그러나 단원들이 여러 프로그램을 다 참석해 소화해주면서 오늘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