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을 신청한 이수연 태안부군수내년 6.4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 후보로 하마평에 돌고 있는 이수연 부군수가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향후 행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동이
태안군의회와 충남도의회로부터 사퇴 또는 전출 압박을 받아왔던 이수연 부군수가 결국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군수는 그동안 내년 6·4지방선거에서 현 진태구 군수의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묶여 무주공산이 되는 태안군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최근 이장단 워크숍 자리에서도 해외출장 중이던 진태구 군수를 대신해 특강에 참석한 이수연 부군수를 두고 내년 선거를 겨냥한 짜맞추기식 특강이 아니냐는 힐난의 목소리가 새어나오는 등 이 부군수를 향한 잇따른 압박에 못이겨 앞당겨 명예퇴직을 신청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선거일 90일인 내년 3월 6일까지 입후보제한자의 사직 기한이지만 정치 신인이면서 군수 후보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는 이 부군수가 표 밭 다지기를 위해 일찌감치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태안군에 따르면 이수연 부군수가 지난 11월 말 명예퇴직 신청서를 군 행정지원과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서류심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이와 함께 충남도와 인사 시기를 놓고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12월 초중순경 부군수 이임식을 한 뒤 충남도의 인사에 따라 충남도에서 이달 23일경 퇴임식을 갖고 명예퇴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퇴직 신청서는 현재 근무 중인 태안군에 제출해도 무방하고, 이 부군수가 충남도 자원으로서 충남도에 제출해도 가능하지만 이 부군수는 충남도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향에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지만 재정이 열악한 태안군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군수의 명예퇴직시 퇴직금은 1억 5천여 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부군수의 한 측근은 "명예퇴직을 하기로 했고 신청서는 군에 제출된 상태다, 명예퇴직 신청서를 태안군에 제출해도 되고 충남도에 제출해도 되지만 충남도에 제출하기로 했고, 이는 태안군의 재정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부군수가 전했다"며 "명퇴를 하게 되면 퇴직금이 나오는데 퇴직금은 신청한 기관에서 주어야 하기 때문에 부군수가 충남도에 명퇴를 신청해 충남도 예산으로 퇴직금을 받겠다는 의지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태어나서 자란 고향이자 공직생활을 시작한 태안군에서 명예퇴직을 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할 것"이라며 "하지만,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재정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충남도에서 퇴직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명예퇴직 신청서는 신청하면 신원조회 등을 거쳐 명예퇴직에 결격사유가 없는 한 수일내에 처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군수는 충남도 자원으로 현재 명퇴가 확정되면 충남도로 전출이 이루어지며, 이로 인한 충남도의 인사도 동시에 발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군수가 명퇴를 신청해 공석이 되는 부군수 자리가 곧바로 충남도의 인사로 채워지는 셈이다. 더불어 우려되는 행정 공백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보통 공무원 명예퇴직의 경우 홀수 달에 신청을 하게 되는데 대개 5월이나 11월에 신청을 하게 되면 6월이나 12월에 명예퇴직이 이루어지고, 이임식도 하게 된다"며 "이 부군수가 이번 달에 명퇴를 신청하더라도 이임식과 인사, 퇴임식 등으로 12월 말이나 되어야 공무원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예퇴직과 관련해 이수연 부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류를 제출해서 현재 군 자체에서 신원조회 등 명예퇴직에 하자가 없는지를 심사 중에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명예퇴직과 관련해서 가닥이 먼저 잡혀야 다음 행보를 어떻게 할 것인지 구도가 짜여지기 때문에 (명퇴가 처리되면) 향후 입장은 그때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번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이수연 태안부군수는 지난달 14일 충남도의회의 태안군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고향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는 신념이 있었다"고 말해 명예퇴직과 함께 정치행보를 시작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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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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