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판소리 <김주열열사가>, 드디어 서울 진출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10일 저녁 서울국립국악원 예악당 공연

등록 2013.12.05 20:01수정 2013.12.0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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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시오! 세상 사람들! 자식 하나 바쳐서 이 나라를 바로 서게 한다면 남은 삼 형제 나까지 못 바치리까마는! 내 아들 주열이 죽음을 헛되이 말아 주시오. 숱허게 쓰러져간 우리 자식들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아 주시오."

창작판소리 <김주열열사가>의 한 대목이다. 김주열(1943~1960) 열사는 호남(남원)의 아들로 태어나 영남(마산)의 아들로 죽어, 시대를 뛰어넘는 대한민국 민주의 횃불로 부활한 21세기 민주화 시대를 이끄는 상징이다.


1960년 3·15의거 때 행방불명 되어 그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떠올라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김주열 열사. <김주열열사가>는 그의 의로운 정신을 기리고자 2010년 12월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첫 제작 발표회를 연 뒤, 지금까지 창원․광주에서 무대에 올려 졌고, 드디어 서울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을 열고, 시신인양지에서 동판 제막식을 열었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을 열고, 시신인양지에서 동판 제막식을 열었다.윤성효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대표 강경식(남원)·백남해(마산))는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서울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네 번째 "창작판소리 <김주열가>"를 공연한다.

<김주열열사가>는 김주열 열사의 출생과 성장, 당시의 시대적 상황, 3·15의거와 열사의 죽음, 그 후 4·19혁명에 이르기까지를 노래한다. 극 중간마다 가락을 붙이지 않고 이야기하듯 전해지는 '아니리'와 특정한 장면을 확대 부연한 창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공연에는 남원춘향국악대전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난초 명창(목원대 한국음악학과 겸임교수)과 남원시립국악단의 임형빈․조선하․김윤선․황의출 단원이 무대에 오른다. 고수는 국립창극단 김태영, 아쟁은 손유리나씨가 맡는다.

나숙희씨의 사회로, 식전행사에서는 <아! 김주열 나는 그를 역사의 바다로 밀어 넣었다>의 저자인 하용웅씨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민중가수 박승래씨가 "남원 땅에 잠 들었네"를 부른다.


강경식 대표는 "문화는 '인간들이 살아온 삶의 양식'을 의미하고, 예술은 '인간들이 살아온 삶의 양식을 표현'하는 것을 의미하며 똑같은 내용을 문자로 표현하면 문학이며, 소리로 표현하면 소리극이 되는 것"이라며 "똑 같은 내용일지라도 예술적 표현 양식에 따라 관객에게 주는 감흥의 크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남해 대표는 "53년 전 들불처럼 일어나 민주주의를 일구었던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고, 기억을 넘어 후퇴하고 퇴보해 가는 민주주의를 되새기는데 의미가 있다"며 "자유당 독재정권의 음모에 분연히 일어나 산화해 간 열사들과 지금도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분들과 민주 횃불을 밝혀 가는데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성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은 "3·15의거,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으로 이어져 온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역사의 거울로 삼아 현실을 직시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분열과 갈등을 넘어 사회통합으로, 대의민주주의를 넘어 직접, 참여 민주주의로, 생태적 위기와 사회적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로, 분단과 대립을 넘어 평화와 통일의 공동체로 나아가는데 다함께 힘을 모아가자"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주열 열사 #김주열열사가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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