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음독자살, 박근혜정부-한전 책임"

유한숙씨 사망 관련, 정당·시민단체 성명 발표... "공사 중단해야"

등록 2013.12.06 20:08수정 2013.12.0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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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 반대 농성에 참여했다가 음독을 시도했던 유한숙(74․고정리)씨가 끝내 숨을 거둔 가운데,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박근혜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6일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허성무)은 논평을 내고 "밀양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한 어르신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지난 2012년 1월 밀양 보라마을에서 한 어르신이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두 번째로, 고인의 억울한 희생에 비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무고한 어르신을 죽음으로 내몬 박근혜 정부와 한전에 엄중한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밝혀야 하고, 주민과 대화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에 참여했다가 지난 2일 밤 자신의 집에서 음독 자살을 기도했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6일 새벽 사망한 고 유한숙(74. 고정리)씨의 빈소가 밀양 영남종합병원 농협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김제남 국회의원 등의 조화가 놓여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에 참여했다가 지난 2일 밤 자신의 집에서 음독 자살을 기도했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6일 새벽 사망한 고 유한숙(74. 고정리)씨의 빈소가 밀양 영남종합병원 농협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김제남 국회의원 등의 조화가 놓여 있다.윤성효

김해교육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밀양 송전탑 공사를 강행한 정부와 한전은 숭고한 주민의 생명을 짓밟았다"며 "유한숙 어르신 영정 앞에 정부와 한전은 깊이 사죄하고, 즉각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제 더 이상 박근혜정부는 국민을 위한다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 노인이 생존권을 위해 죽음을 선택해야 했다. 국가가 국민의 생존권을 지켜주어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박근혜정부는 오히려 죽음으로 내모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정부는 진정 국가를 위하여 국민들을 보필하고 있다고 보는가? 박근혜정부가 그렇게 외쳤던 어르신을 위한다던 맹세는 어디로 갔는가? 유한숙 어르신은 박근혜정부의 국민이 아니란 말인가?"라고 따졌다.

김해교육연대는 또한 고인의 뜻을 받아 밀양송전철탑 공사 중단을 위해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 허윤영)도 이날 "죽음의 송전탑 공사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오늘 또 하나의 고귀한 생명이 국가 권력의 횡포에 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밀양 곳곳의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어르신들이 목줄을 걸어 놓고 무덤을 판 것이 단지 결의를 다지기 위한 요식행위가 아니라 내몰릴 대로 내몰린 밀양 어르신들의 마지막 몸부림임을 왜 한전과 경찰은 모른단 말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밀양송전탑 공사 강행을 반대하는 다수 국민들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수천의 용역경찰을 앞세워 온갖 협박과 폭언, 고소고발을 남발하여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 외에는 아무런 해결책을 갖지 못하도록 밀어붙인 한전과 경찰에 의한 명백한 타살이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유한숙 어르신의 애통한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뜻을 살려 밀양 송전탑 공사가 중단될 때 까지 제 시민사회와 함께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민주노총 경남본부, 밀양송전탑공사중단및백지화를위한경남공동대책위윈회도 입장을 통해 송전탑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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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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