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 반대 농성에 나섰다가 음독 자살했던 고 유한숙(74. 고정리)씨의 빈소가 밀양 영남병원 내 농협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다. 6일 저녁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김수환 밀양경찰서장의 조화가 배달되자 주민들이 이를 박살냈다.
윤성효
한 주민은 "한국전력공사가 송전탑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에 주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조화를 보낸 달 말이냐"며 분노했다.
이날 저녁 산업통상자원부 김준동 에너지실장이 조문했다.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한때 김 실장의 조문에 반대했지만, 김 실장은 조문한 뒤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돌아갔다.
빈소에는 각계에서 보내온 조화가 놓여 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천호진 정의당 대표, 이용길 노동당 대표, 장하나(민주당),심상정(정의당),김제남(정의당) 국회의원, 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 전국노사모일동의 명의로 조화가 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인 조경태 국회의원이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한편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대표인 김준한 신부와 경과지 주민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밀양 상동면 고정리에서 돼지를 키우던 유한숙 할아버지는 지난 11월 보상·이주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알고 송전탑 반대 농성에 참여했고, 지난 2일 밤 농약을 마신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6일 새벽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