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사고택 입구에 피어난 하얀 눈꽃
강미애
추사고택 돌담장 옆 나뭇가지에는 하얀 겨울 눈꽃이 피어났다. 추사 김정희는 겨울에 설경 속에 핀 눈꽃을 바라보며 무엇을 생각하셨을까? 그는 자연과 하나됨을 즐거워한 나머지, 자연를 도구삼아 백지위에 춤을 추며 무아의 경지에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추사는 어린시절부터 겨울 눈꽃을 보고 감성을 키우고 자연의 경이로움에 눈이 떴을 것이다.
봄이면 추사고택의 솟을대문 앞에서 피는 목련꽃 대신에 하얗게 핀 겨울눈꽃에 잠시 마음이 머문다. 추사는 글과 그림, 글씨가 독창적이며 뛰어난 업적을 남긴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학자이며 예술가이다.
어릴 때부터 그 천재성을 인정받아 아버지 김노경을 따라 청나라에 가서 당대의 학자인 옹방강, 완원 을 만나 재능을 인정받게 된다. 추사는 제주도의 유배 시기를 지나면서 학문이 깊어지고 추사체를 그의 독보적인 글씨체를 완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