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아 김정은 지옥으로 가라" 외치며 화형식

광화문 한복판서 '김정일 사망 2주년 기념' 기자회견

등록 2013.12.17 19:51수정 2013.12.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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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일 국방위원회 제1국방위원장의 허수아비가 기자회견장에 놓여져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일 국방위원회 제1국방위원장의 허수아비가 기자회견장에 놓여져있다. 강선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년 기념 기자회견'이 17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광화문 KT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장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남침용땅굴을찾는사람들, 납북자가족모임, 탈북난민인권연합 등의 보수단체 소속 회원 약 1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기자회견 장소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인의 얼굴 사진이 달린 허수아비 3개가 마련됐다. 각각의 허수아비엔 '김일성 뒤진 놈', '김정일 뒈진 놈', '김정은 뒈질 놈'이란 빨간색 글씨가 인쇄되어 있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김정일 사망 2주년 기분 좋다! 패륜아 김정은 지옥으로 가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인의 모형 허수아비 아래엔 인공기가 놓였는데, 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스프레이로 인공기에 '기분 굿'이라고 썼다. 김정일이 사망한 지 2년 된 게 기분 좋다는 의미였다.

인공기에 쓰인 '기분 굿'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스프레이로 쓴 '기분 굿'이란 글자가 선명하다. '김정일 사망 2주년'이 기분 좋단 뜻에서 쓴 글이다.
인공기에 쓰인 '기분 굿'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스프레이로 쓴 '기분 굿'이란 글자가 선명하다. '김정일 사망 2주년'이 기분 좋단 뜻에서 쓴 글이다. 강선일

추 총장은 "김정은이가 자기 고모부인 장성택이를 갖다가 기관총으로 쏘고 화염방사기로 불태웠다. 그래서 그걸 모방하고자 우리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허수아비에) 폭죽을 넣어놨다"고 했다. 이어 화염방사기를 참가자들에게 보여주며 이걸로 허수아비를 불태우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추 총장은 "요즘 젊은이들은 6·25의 진실을 너무나 모른다. 얼마 전에 북한의 최룡해는 '전쟁은 광고 없이 일어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이 적화되는 걸 막고, 젊은이들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이 기자회견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철 남침용땅굴을찾는사람들 대표는 "당장 국정원 개혁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북한인권법을 즉각 제정해서 내일이라도 당장 선포하는 일이다"라 했다. 이어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은 지난 10월 11일 북한의 남침용 땅굴이 경기도 구리시까지 이어졌는지 진위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지금 북한의 땅굴이 서울 지하철과 수도권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땅굴은 핵무기에 이은 북한의 마지막 남침용 수단이다"라 주장했다.

박완석 어버이연합 사무부총장은 "북한 동포들이여 일어나라!", "세습독재에 맞서 자유 찾자!",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백 배, 천 배, 만 배 강력히 응징하라!"는 구호를 외칠 것을 참가자들에 호소했다. "김정일 사망 2주기라 말하는 종북세력 규탄한다"는 구호도 등장했다. 이는 각 언론이 북한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 추모행사 관련 기사에서 '2주기'란 표현을 썼던 걸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백두혈통? 돼지혈통!', '패륜아 김정은 빨리 뒤져라!'라 쓰인 팻말을 들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백두혈통? 돼지혈통!', '패륜아 김정은 빨리 뒤져라!'라 쓰인 팻말을 들고 있다. 강선일

기자회견 후반부엔 성명서 낭독 순서가 있었다. 성명서는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전쟁은 광고 없이 일어난다' 발언을 비난한 데 이어, "북한의 도발에 대해 김일성 동상, 김일성과 김정일의 송장이 안치된 금수산 기념궁전, 주체탑 등 시설에 미사일 타격을 가할 것을 박근혜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마지막 순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화형식'이 열렸다. 기자회견 주최자들은 각 허수아비에 달린 심지에 불을 붙였다. 잠시 후 3인의 허수아비는 머리 부분에서부터 완전히 불에 타서 재가 됐다. 기자회견장 주변은 화형식에서 발생한 연기와 재로 자욱했다. 이어 기자회견 주최자들은 '김정일 사망 2주년'을 축하하는 폭죽을 터뜨렸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날리는 연기와 재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불타는 김정은 허수아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국방위원장의 허수아비가 불에 타 재가 날리고 있다.
불타는 김정은 허수아비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국방위원장의 허수아비가 불에 타 재가 날리고 있다. 강선일

#김정일 #김정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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