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12층에서 제2차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에서 전봉주 전의원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진행으로 박창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원로신부를 초청해 대담이 열리고 있다.
이희훈
박 신부의 강연 후 2부 사회를 맡은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집중하며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는 "(국정원이 대선 개입하게 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누가 임명했냐, 그건 국정원 단독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이 (대선 개입 사실을) 알고 있었고 (원세훈의) 명령으로 진행됐을 것이다, 이게 상식적으로 맞는 얘기 아니냐"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2012년 9월 2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가 100분 간 독대를 했다, 대변인도 배석하지 않은 일대일 독대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며 "그 후 국정원과 사이버 사령부가 댓글을 통해 선거 개입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정원 국가기관이 개입한 총체적 부정 사태에 책임이 있는 각하(이명박 전 대통령)는 왜 저렇게 행복하게 사나, 국민의 70%가 구속 수사하는 게 맞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함에도 왜 MB를 손 못 보고 있냐"며 "둘 사이(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에 뭐가 있는 걸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더불어 정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피켓을 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원세훈에게 (대선개입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MB에 대해, 한 축에서는 '각하는 안녕하십니까' 피켓 들고 삼성동 (이명박 전 대통령) 집 앞에 가서 시위라도 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MB 청문회를 하도록 끄집어 내면 그 분은 절대 혼자 죽지 않는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얘기를 할 것이다, 저들이 가장 아파할 고리는 9월 2일 100분 독대가 아닐까 추정해 본다"고 꼬집었다.
또 정 의원은 "한 시민이 내게 쇠고기 파동 때 아파트에 플래카드를 건 것처럼 아파트 베란다에 '행복하지 못합니다' 플래카드를 거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만민공동회 청중들 사이에서도 여러 아이디어가 튀어나왔다.
한 청중은 작은 뱃지를 만들어서 가슴팍에 달자고 말했고, 또 다른 청중은 휴대전화 케이스에 '안녕들 하십니까' 스티커를 붙이자고 제안했다. 자동차에 조그맣게 '내려와라' 문구를 붙이자는 의견도 이어졌다. 정 전 의원은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바꾸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경향신문사 12층 대강당에서 열린 만민공동회에는 '여기 왜 왔냐'는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도 있었다. 한 중년 여성은 "난 박근혜 하야하라고 외치고 다니는 사람인데, 어디서든 날 잡아다가 쓰라고 여기 왔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다른 중년여성은 "부정선거는 민주주의를 살인하는 건데,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나왔다"고 답했다. 한 어르신은 "답답해서 나왔다, 정의 사회가 구현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각각의 사연을 들은 정 전 의원은 "지난 1년이 좋았는지 묻기 위해 오는 19일 시청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동시다발적으로 사람들을 단결시키는 무한능력을 대선 1주년 때 확인하려고 한다"며 오는 19일 서울 광장에서 열릴 '관권 부정선거1년, 민주주의 회복 국민대회'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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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집 앞에서 '각하는 안녕하냐' 피켓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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