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총파업 투쟁으로 철도민영화 막아내자"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승리 위한 전국 철도노조 결의대회'에서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성호
- 17일 기자회견에서 수서발 KTX 면허 발급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인가?"노조는 계속 대화를 요구해 왔다. 처음에는 이사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이후에는 이사회의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럼에도 코레일과 정부는 이를 모두 무시하고 면허신청을 하고 법인등기등록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면허발급 중단을 요구하는 것이다.
수서발 KTX는 현재 투자금이 50억 원밖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다. 50억 원 가지고 한 편성에 350억 원하는 KTX 22편성을 운영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불과 10년 전 경부고속철도 때는 선로 공사를 다 마치고, 각 역의 전자 시스템을 다 완비한 상태에서 시범운영과 사업타당성까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면허가 발급됐다. 수서발 KTX는 현재 선로, 역사, 장비 어느 것도 완비된 게 없다. 수서역이 완성됐나? 인력은 이제 20명뿐이다. 수서발 KTX의 실제 영업 운영은 이미 2016년으로 미뤄졌다. 면허 발부는 전혀 급한 일이 아니다."
- 노조의 요구를 정리하면 급하지 않은 면허 발급을 잠시 중단하고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 대화하는 것인가?"그렇다. 정부가 절대 민영화 아니라고 하니까, 국민을 설득하고, 또 민간매각을 막을 수 있는 더 좋은 방안을 찾고, 노조도 정책대안을 제시할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면허를 발급한다는 것은 수서발 KTX를 되돌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 노조와 정부 양측 모두 강경하다. 과연 협상의 지점이 있을지 의문이다."우리는 끊임없이 대화를 요구한다. 여지가 전혀 없냐는 거다. 조금만 대화하고 여지를 두자고 생각하는 순간 방법이 열린다. 우리가 이사회 결정 원천 무효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20일로 예정된 면허 발부 중단하라고 요구가 전환됐다.
하지만 정부나 코레일 측은 한 번도 태도가 바뀌지 않았다. 이사회 강행했고, 등기등록 강행했고, 공권력투입 강행하고, 이제 면허발급도 강행하려고 한다. 이 모든 걸 단 열흘 만에 하겠다고 한다. 이런 절차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나? 이런 의지가 민영화 의지로 바뀌었을 때는 무엇을 못하겠냐는 생각이 든다."
- 여전히 이번 파업이 노조의 밥그릇 지키기라는 여론도 상당수 존재한다.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자기 밥그릇 지키기 아니다. 국민 밥그릇 지키기다. 국민 호주머니 지키는 게 민영화 투쟁이다. 이번 수서발 KTX 설립은 정부 정책과도 역행한다. 현오석 총리가 발표한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는 유사업무를 통폐합 하게 돼 있다. 코레일과 수서발 KTX는 동일한 업무를 한다. 기차를 운행하고 역사에서 서비스하고 정비하고 모든 업무가 같다. 별도로 국민의 혈세를 내서 법인을 만들 필요가 없다."
"자기 밥그릇 지키기 아니다, 국민 밥그릇 지키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