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든 여중생, 여고생도 "대통령 물러나라"

[대전역 광장] 600여 명 중 50여 명은 중고생

등록 2013.12.19 22:53수정 2013.12.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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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댓글 대선 1년 대전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대전시민들
19일 '댓글 대선 1년 대전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대전시민들심규상

 19일 '댓글 대선 1년 대전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대전시민들
19일 '댓글 대선 1년 대전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대전시민들심규상

언 손도, 시린 발도 대전역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찬바람과 함께 휘날리는 눈발도 촛불을 꺼트리지 못했다.

19일 오후 7시 대전역광장에는 600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밝혔다. 이중 중고생들만 50여명에 달했다.

'댓글대선 1년, 대전촛불문화제'에 모여든 시민들은 "부정선거로 당선된 박근혜는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고 외쳤다. 민주주의가 실종된 사회에서 '안녕하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시국기도회로 시작됐다. 박규용 목사(대전기윤실 공동의장)는 "부정선거로 당선된 불의한 정권에 의해 고통당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퇴진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악한 정권을 깨트릴 때까지 더욱 강고해져서 승리하게 해 달라"고 덧붙였다.

 19일 '댓글 대선 1년 대전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대전시민들
19일 '댓글 대선 1년 대전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대전시민들심규상

 19일 '댓글 대선 1년 대전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대전시민들
19일 '댓글 대선 1년 대전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대전시민들심규상

이상호 목사(대전충남 목정평의장)는 "국민 앞에서 사과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해야 하고 부정선거에 가담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조사해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종선 목사는 "선거조작은 물론 선량한 국민을 종북세력으로 몰아붙이는 국정원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언대에 선 문현웅 변호사는 "유신폭압으로 회귀하고 있어 민주주의가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우려했다. 김종남 대전시민사회연구소 부소장은 박근혜 정부의 공약실종 사례를 조목조목 열거했다.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공약했지만 내년도 관련예산은 한 푼도 없습니다, 무상보육 한다더니 관련 예산 50%를 지방정부에 전가시켰습니다, 방과후학교 예산도 실종됐습니다,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철도민영화는 없다고 하더니 몰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사기 대마왕 아닙니까?"


 19일 대전역 광장에서 촛불을 든 여고생
19일 대전역 광장에서 촛불을 든 여고생심규상

 자신들을 간호학과라고 밝힌 학생들이 의료민영화에 대한 반대의견을 밝히고 있다.
자신들을 간호학과라고 밝힌 학생들이 의료민영화에 대한 반대의견을 밝히고 있다.심규상

김 부소장의 발언이 끝나자 곳곳에서 "무상보육 살려내라, 고교무상급식 살려내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철도민영화 반대를 내걸고 싸우고 있는 철도노동자들을 위한 현장 모금함도 등장했다. 중고생 참여자도 많았다. 행사 진행자가 중고생이신 분 손 한번 들어보라고 하자 50여 명이 손을 흔들었다.


한 여자중학교 2학년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6명의 학생들은 "철도민영화에 반대한다"며 "촛불을 들자는 친구의 제안에 뜻을 같이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고 2학년이라고 밝힌 3명의 학생들도 '민주주의 수호'라고 쓴 손 글씨와 촛불을 들었다. 이들은 "철도민영화는 물론 의료민영화에 반대한다"며 "야간자율학습을 빼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사회자가 "박근혜는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고 말하자 "물러나라"고 소리쳤다.

주부모임인 대전 '노은 맘 카페' 회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30대 아줌마도 안녕하지 못하다"는 손글씨를 들었다. 

교묘한 밤 거룩한 밤 19일 '댓글 대선 1년 대전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대전시민들
교묘한 밤 거룩한 밤19일 '댓글 대선 1년 대전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대전시민들심규상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의 노래공연은 이날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산타 복장을 하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노래 가사를 "교묘한 맘, 거북한 밤  민영화 통과된 밤, 국민철도 팔아먹고 영리법원 허가됐네'로 바꿔 불렀다. 캐럴 '울면 안 돼' 가사는 '그네 안 돼'로 다음 노랫말은 "우리 국민들은 부정선거 이후로 단 하루도 안녕 못하네"로 바꿨다.

이날 참가자들은 2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오후 9시 행사가 마무리됐다. 헤어지기 직전 이들은 오는 26일 오후 7시 대전역 광장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대전역 #촛불문화제 #국정원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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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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