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개신교 목회자들로 구성된 '경기생명평화기독교행동'은 19일 저녁 수원역 광장에서 ‘부정선거 무효,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시국기도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 등을 촉구했다.
김한영
"부정선거는 무효다!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지난해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12·19 대선' 1주년을 맞아 경기지역 목회자단체와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잇따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기지역 개신교 목회자들로 구성된 '경기생명평화기독교행동'은 19일 저녁 수원역 광장에서 '부정선거 무효,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시국기도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 등을 촉구했다. 경기지역 목회자들은 지난 10월 27일 수원 권선동 갈릴리교회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국정원 등의 대선개입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한 바 있으나 '거리 시국기도회'를 통해 대선 무효와 정권퇴진을 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국기도회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목회자와 신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부정선거 무효' '박근혜 퇴진' 등의 손팻말을 든 참석자들은 촛불을 밝히고 찬송과 기도를 이어갔다.
이형호 목사의 집례로 1시간 넘게 진행된 시국기도회에서 목회자들은 '눈먼 사람이 눈먼 사람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마태복음 15:14)라는 성서 구절을 인용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작년 12월 1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는 명백한 불법·부정선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으로 촉발된 부정선거 의혹은 이제 더 이상 의혹이 아닌 진실이 돼 버렸다"면서 "국정원을 비롯해 다수의 국가기관이 선거에 깊숙이 개입함으로써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국민의 선택권을 유린하고 민주주의의 근본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찰과 검찰은 불법과 부정을 감시하고 진실을 규명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법·부정선거의 증거를 축소·조작·인멸하는 등 국민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해 힘써 왔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목회자들은 "이에 각계각층의 양심 있는 국민들이 부정선거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으나 정부·여당은 오히려 시대착오적 '종북몰이'에 열을 올리면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심지어 종교인들이 행한 예언자적인 선포에 대해서도 '종북' '빨갱이'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는 저들에게 진실규명을 기대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임이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들은 부정선거에 대한 박 대통령의 책임론을 강조하면서 "부정선거 결과를 통해 취임한 대통령,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대통령, 국민을 겁박하고 민주주의 수레바퀴를 유신시절로 되돌리려는 대통령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일 수 없다"며 "피와 눈물로 가꾼 민주주의를 짓밟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