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첨치(冬至添齒).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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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일)은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冬至) 절기다. 동지 무렵엔 대개 날씨도 춥다.
옛날엔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부르며 설 다음으로 경사스러운 날로 여겼다. 그래서인지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뜻의 '동지첨치(冬至添齒)'란 풍속이 전해진다. 동지 때는 찹쌀로 새알심을 따로 만들어 먹는 사람의 나이만큼 팥죽에 넣어 먹었다.
또 다른 속담으로는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가 있다. 동지가 지나면 온 세상이 새해를 맞을 준비에 들어간다는 뜻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동지가 지나면 몸을 움츠렸던 각종 푸성귀들도 다가올 봄을 위해 마음을 가다듬기 시작한다고 여겼다.
한편 동지를 가리켜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는 열이 많은 동물로 믿었던 호랑이의 생태적 특성에서 유래됐는데 날씨가 춥고 밤이 긴 동짓날에 암수가 교미를 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애동지엔 '팥시루떡'…날 더워 팥죽 상하면 이듬해 풍년(?)동짓날 팥죽은 장독, 곳간, 헛간, 방 등에 놔두며 대문이나 벽에 뿌린다. 팥죽의 붉은 색이 잡귀를 몰아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동지팥죽이 잔병을 없애고 건강을 불러오며 액을 면하게 해준다고 전해지면서 이웃 간에 서로 나눠먹는 풍습도 생겼다. 하지만 동지가 음력 11월 10일 안에 들면 '애동지'라 했으며 이때는 아이들에게 나쁘다고 해서 팥죽을 쑤지 않았다. 작년 동지(음력 11월 9일)가 바로 애동지였다.
또 집안에 괴질로 죽은 사람이 있어도 팥죽을 쑤어먹지 않았다고 전한다. 혹 날씨가 더워 팥죽이 쉬게 되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는 생각도 했다.
동지에 관한 풍습은 지역별로 다양하다. 경기도 지방에서는 대개 사당(조상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지내는 곳)에 팥죽으로 차례를 지낸 다음 방, 마루 등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팥죽을 먹었다. 강원도 지방에서는 팥죽의 새알심에 찹쌀이나 수수쌀로 만든 '옹심'을 넣어 나이 수대로 먹었다. 특히 충남 연기 지역에서는 이날 동지불공(冬至佛供)을 드리러 절에 다녀오기도 했으며 애동지에는 팥시루떡을 해 먹기도 했다.
과거 조상들은 경사스런 일이 있거나 재앙이 생겼을 때 팥죽, 팥밥, 팥떡을 해 먹기도 했다. 요즘도 이런 풍습이 전해오는데 그중 하나가 고사를 지낼 때 팥떡을 해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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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속담] "동지팥죽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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