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5000여명 투입했지만 철도노조는 없었다

노조 간부들, 경찰 투입 전 이미 빠져나가... 누리꾼들도 비판

등록 2013.12.22 22:34수정 2013.12.2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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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만에 민주노총 투입된 공권력 22일 민주노총에 진입한 경찰병력이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18년만에 민주노총 투입된 공권력22일 민주노총에 진입한 경찰병력이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이희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신승철)이 1995년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공권력이 본부에 강제진입했다. 건물 정문 유리가 모두 깨지고 사무실이 아수라장이 됐지만 결과는 '빈 수레만 요란한' 격이었다. 22일 민주노총 본부에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간부 중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날 오후 8시쯤 자신의 트위터로 "경찰이 하루종일 난리를 친 이곳 민주노총 건물에 철도노조 수배자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알렸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한나절 가까이 체포영장 집행을 강행, 민주노총 조합원 130여명 연행하고 사무실이 입주한 경향신문사 유리 현관문을 모두 부쉈다. 병력도 약 5500명 투입, 건물 전체를 포위하듯 봉쇄했지만 체포 대상자 중 그 누구도 민주노총 건물 안에는 없었다. 김명환 위원장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간부들은 22일 새벽 외부로 피신했다고 알려졌다.

정 대변인은 또 "이제 경찰과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리안들도 정부의 '체포 대작전'을 두고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정부가 경찰병력을 대거 투입, 체포영장 집행을 강행했지만 단 한 명의 간부도 체포하지 못한 것을 두고 "명분과 실익을 모두 잃고 말았다(@par****)" "단군 이래 최대 정치 코미디(@cop****)"라고 꼬집었다. 민주노총 사무실 등의 시설물이 파괴된 만큼  "박근혜 정권은 민주노총 피해를 배상하고, 전 국민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blu****)"라는 의견도 있었다.
#민주노총 #철도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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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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