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부위별 한우. 등심, 부채살, 제비추리 등등 식당에서 구워 먹으려면 50만 원은 넘습니다.
김동수
막냇동생이 한우를 키우기 때문에 한우를 많이 먹을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워낙 비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1년에 한 번씩 가족들이 추렴해 한우를 한 마리 잡습니다. 물론 한우가 워낙 싸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지난 토요일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부모님이 무려 4남 5녀를 낳으셨습니다. 한 번 모이면 수십 명입니다. 이번에는 다 함께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추렴하니 한우 한 마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예 동생이 한우 한 마리를 형제들을 위해 냈습니다. 고맙고 고마운 동생입니다.
"아빠. 이 많은 한우를 다 먹을 거예요?""응. 큰 아빠, 아빠, 삼촌, 고모들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막둥이는 안 먹을 거야?"
"아뇨. 먹을 거예요.""많지.""응. 삼촌이 한우 잡았어요?"
"삼촌이 직접 잡은 것은 아니고. 한우는 집에서 잡을 수 없어. 한우를 잡는 곳이 있어.""아빠. 한우 맛있죠?""먹어 보면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