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아멘~" 서울광장서 성탄 예배

[현장] 25일 기독교 목사, 신도 800여 명 집결해 시국 예배 열어

등록 2013.12.25 18:52수정 2013.12.2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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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가운데 살아계신 주님, 3·15 부정선거보다 더 명백한 부정으로 당선된 대통령은 귀를 닫은 지 1년이다. 그 사이 반인 반신인 아버지 동상에 경배하고, '아니요' 외치는 자들에게 재갈을 물렸다. 이 나라 어느 곳에도 창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새마을의 깃발만 보인다."

기독교인들에게 축복의 날인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800여 명(경찰 추산 500여 명)의 기독교 목사와 신도들이 모여 성탄 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하나님의 탄생을 축복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을 규탄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목소리를 높였다.

예배 주제는 '정의가 이길 때까지'다. 이는 성경의 마태복음 12장 20절의 '정의가 이길 때까지,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을 것이다'는 구절을 따왔다.

목사, 신도 800여명 성탄 시국 예배..."박근혜 퇴진"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는 800여 명(경찰 추산 500여 명)의 신도들이 모여 성탄 시국 예배를 드렸다. 이 자리에서 정태효 목사는 "불안한 국민이 안녕할 길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는 800여 명(경찰 추산 500여 명)의 신도들이 모여 성탄 시국 예배를 드렸다. 이 자리에서 정태효 목사는 "불안한 국민이 안녕할 길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수

이날 예배는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아래 목정평)와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 이명박 구속 및 박근혜 사퇴를 위한 기독교 평신도 대책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했다. 안정연 향린교회 권사가 예배를 시작하며 기도를 올렸다. 예배 참가자들은 고개를 숙였다.

안 권사는 "주님, 부정으로 권좌에 오른 대통령의 불의를 들어내고 온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함을 깨닫게 해달라"며 "'퇴진하라' 선언한 사제, 목회자, 스님 모든 성직자가 한소리로 기도를 멈출 수 없다 했으니 국민이 행렬을 따르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주의가 꽃피울 그날까지 소외와 망각에서 깨어나 안녕하다, 외칠 수 있는 그날까지 당신의 정의가 이기는 그날까지, 촛불을 놓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구호도 외쳤다. "불법 대선 개입, 국정원을 해체하라", "민주주의 압살하는 박근혜 정권 각오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 뒤로 '이명박 구속, 박근혜 퇴진'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성탄 선언문에서 "주님, 불의와 부정이 횡행하는 이 땅 이 시대에 오소서, 정의와 평화의 칼로 와 달라"며 "절망에 빠진 자, 소망을 잃은 자를 일으켜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불법 부정 선거의 수혜자인 박근혜 현 대통령을 사퇴시키는 길에 나서려고 한다"며 "주님께서 주신 정의와 평화의 칼로 불의와 부정을 쳐내려한다"고 강조했다.

예배에서 서일웅 목사(목정평 전 의장)는 '샬롬, 주님의 평화를'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서 목사는 "예수가 말한 샬롬은 '잘 살아야해'라는 뜻으로 이는 나약함과 고단함 가운데 거짓 정권을 향해 '아니야'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우리 모두는 '아니야'라고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을 향해서 익숙해지거나 길들여 지지 않고 잘 살길 바란다, 샬롬"이라고 덧붙였다.


예배 뒤 1.5km 행진해 조계사로... 대통령 사과 요구

 2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탄 시국 예배에서 참가자들은 "불법 대선 개입, 국정원을 해체하라", "민주주의 압살하는 박근혜 정권 각오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 뒤로 '이명박 구속, 박근혜 퇴진'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2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탄 시국 예배에서 참가자들은 "불법 대선 개입, 국정원을 해체하라", "민주주의 압살하는 박근혜 정권 각오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 뒤로 '이명박 구속, 박근혜 퇴진'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강민수

지난 16일부터 10일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금식 기도회를 이어왔던 목정평 소속 목사들이 연단에 올라왔다. 이날 예배를 끝으로 금식 기도는 마무리했다. 연단에서 정태효 목사(목정평 상임의장)가 마이크를 잡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후 지난 10개월은 국민에게는 고통의 세월이었다. 국민에게 안녕이란 말은 없었다. 그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따라서 불안한 국민이 안녕할 길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뿐이다. 국민과 국가의 안녕,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자신의 안녕을 위해 퇴진해야 한다."

이들은 예배가 끝난 뒤, 수배 중인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피신한 조계사로 행진했다. 지난 22일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을 강제 진입하기 전 몸을 피한 것이다. 나무로 된 십자가를 앞세운 이들은 찬송가 '우리 승리하리라'는 부르며 1.5km가량을 이동했다.

"우리 승리하리라, 그 날~에 아아~ 참 맘으로 나는 믿네, 우리 승리하리라."

이들은 조계사 정문에 도착해 지난 22일 경찰의 민주노총 사무실 강제진압을 규탄하는 기독교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발표문에서 이들은 ▲국토건설부 장관, 코레일 사장, 안전행정부 장관, 경찰청장 및 서울지방경찰청장 즉각 해임 ▲ 철도노조 탄압 중단과 대화 마련 ▲대통령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박근혜 퇴진 #시국 성탄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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