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는 800여 명(경찰 추산 500여 명)의 신도들이 모여 성탄 시국 예배를 드렸다. 이 자리에서 정태효 목사는 "불안한 국민이 안녕할 길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수
이날 예배는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아래 목정평)와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 이명박 구속 및 박근혜 사퇴를 위한 기독교 평신도 대책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했다. 안정연 향린교회 권사가 예배를 시작하며 기도를 올렸다. 예배 참가자들은 고개를 숙였다.
안 권사는 "주님, 부정으로 권좌에 오른 대통령의 불의를 들어내고 온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함을 깨닫게 해달라"며 "'퇴진하라' 선언한 사제, 목회자, 스님 모든 성직자가 한소리로 기도를 멈출 수 없다 했으니 국민이 행렬을 따르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주의가 꽃피울 그날까지 소외와 망각에서 깨어나 안녕하다, 외칠 수 있는 그날까지 당신의 정의가 이기는 그날까지, 촛불을 놓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구호도 외쳤다. "불법 대선 개입, 국정원을 해체하라", "민주주의 압살하는 박근혜 정권 각오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 뒤로 '이명박 구속, 박근혜 퇴진'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성탄 선언문에서 "주님, 불의와 부정이 횡행하는 이 땅 이 시대에 오소서, 정의와 평화의 칼로 와 달라"며 "절망에 빠진 자, 소망을 잃은 자를 일으켜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불법 부정 선거의 수혜자인 박근혜 현 대통령을 사퇴시키는 길에 나서려고 한다"며 "주님께서 주신 정의와 평화의 칼로 불의와 부정을 쳐내려한다"고 강조했다.
예배에서 서일웅 목사(목정평 전 의장)는 '샬롬, 주님의 평화를'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서 목사는 "예수가 말한 샬롬은 '잘 살아야해'라는 뜻으로 이는 나약함과 고단함 가운데 거짓 정권을 향해 '아니야'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우리 모두는 '아니야'라고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을 향해서 익숙해지거나 길들여 지지 않고 잘 살길 바란다, 샬롬"이라고 덧붙였다.
예배 뒤 1.5km 행진해 조계사로... 대통령 사과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