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의 한 장면
위더스필름
개봉 일주일만에 300만 관객 돌파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영화 <변호인>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도 뜨겁다.
원희룡 새누리당 전 의원은 26일 "영화 <변호인>에서 지금의 분위기를 느끼는 관객이 많을수록 국민이 체감하는 민주주의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 신호"라며 정치적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변호인>을 봤다, 국가가 국민에게 부당한 폭력으로 군림할 때 변호인같은 사람들의 용기와 희생으로 민주화시대로 넘어설 수 있었다"며 "국민의 압도적 동의로 건너온 민주화의 강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원 전 의원은 "공안의 과잉과 정치의 마비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국민과 권력의 대결구도를 가져온다는 역사의 경험을 늘 성찰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같은 '영화평'을 통해 박근혜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의 대표적 소장파 의원인 원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이날 "마지막 장면의 여운을 느끼면서 '법치란 법준수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공권력의 남용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현 정권을 향한 뼈있는 영화평으로 읽힌다.
민주당의 영화평에는 좀 더 날이 서 있다. 이날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980년대 사건을 다룬 <변호인>이 올해에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건 시대상황이 별로 다르지 않아 국민이 공감하기 때문"이라며 "(정권이) 공권력을 사유화해 국민의 정당한 요구를 가로막는 시대가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정부의 공권력은 권력에 기댄 자에게는 한 없이 약하고, 힘없는 국민에게는 엄격한 법 집행을 강요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영화에 나오는 '살아 있는 계란이 죽어 있는 바위를 넘는다'는 대사를 곱 씹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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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열풍, 민주주의 문제있다는 경고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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