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 한 봉제공장 문 앞에서 노동자들이 시위 참가를 위해 대기중이다.
박정연
지난 7월 28일 치러진 총선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당의 시위에 수출주력산업인 섬유봉제공장 노동자들이 합류하면서 캄보디아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각) 수 천 여명의 노동자들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노동부 청사 주변 도로를 점거하려 하자 무장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섰고 노동자들은 투석전으로 맞섰다. 이 과정에 노동자 7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안과 관련한 1차 노사정회의에서 현 정부측은 금년보다 15달러 이상 오른 월 95달러를 제안하는 한편,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매년 15달러를 인상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섬유봉제, 신발제조회사 직원들이 주축이 된 60여 만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은 '이미 대부분의 집주인들이 5달러 가량 집세를 올린 상태'며 '물가가 너무 올라 최소생계마저 유지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내년부터 즉각 월 160달러로 올려달라는 요구해왔다.
결국, 이러한 노동자들의 요구가 정부측에 관철되지 않자, 노동계는 전국적인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최근 훈센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보름여 전부터 무기한 장기투쟁에 돌입한 야당 주도의 시위에 적극 가담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