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피눈물을 먹고 사는 홈플러스홈플러스 매장의 계산대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이 곳에는 저임금과 중노동, 기형적 시간제로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설움이 오롯이 담긴 곳입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이름만 들어도 친근한 대형마트 홈플러스. 그 홈플러스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계산대의 여성 노동자들, 상품을 진열하거나 인터넷쇼핑몰 주문대로 장을 대신 봐주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투쟁에 나선 것입니다.
대부분 40대 이상인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조합원인 홈플러스노동조합은 지난 24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치러진 조합원 찬반투표에는 투표권이 있는 1326명 중 1167명이 참여했고, 이중 96.7%가 쟁의행위에 찬성했습니다. 이로써 생애 첫 단체행동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30일부터 2014년 1월 5일까지 지부별로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1월 9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홈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도대체 왜 파업투쟁에 나선 것일까요? 깨끗하게 정리된 매장, 상품으로 가득 찬 진열대, '1+1'과 각종 할인행사의 이미지만 떠오르는 홈플러스. 하지만 그곳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연장근무를 해도 연장수당을 받을 수가 없고, 쥐꼬리만 한 월급에 상품권과 상품을 강제로 강매당하고, 자기 연차휴가도 마음대로 쓰지 못했습니다. 회사 상급자의 매장 방문을 앞두고 며칠씩 정리정돈과 청소에 동원되고, 오전조와 마감조가 뒤섞인 근무스케줄로 생활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생계를 위해 일은 해야 했고, 그렇게 한 달 월급으로 100만 원 남짓 받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으로 일해온 홈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 설립 14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3월 24일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조금씩 조금씩 부당한 현실을 바꾸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은 첫 단체교섭에서 홈플러스 '0.5계약제' 폐지 등 부당한 제도 개선을 요구해왔으나, 회사 측의 거부로 부득이하게 단체행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