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익-장진수 포옹 지켜보는 '이털남'지난 2012년 3월 30일 '민간인불법사찰' 피해자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가 '이털남' 녹음을 마친 뒤 이 사건의 청와대 개입 및 은혜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보며 "꼭 한번 안아주고 싶었다"며 포옹을 하고 있다.
권우성
<이털남> 이후에도 김씨는 또다른 팟캐스트 방송으로 청취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시사를 평론하는 본래 역할에 맞게 방송을 진행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남은 4년, 국민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시사평론가인 김씨는 박근혜 정부 집권 1년을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민주주의 원리 전반이 무너졌다"는 냉정한 평을 내놨다. 대표적인 예로 철도노조 파업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 경찰이 민주노총에 강제 진입한 사건을 꼽았다. 정확히 말하면 사건 다음날 박근혜 대통령이 "적당한 타협은 없다"고 발언한 대목을 문제 삼았다.
"사실 철도민영화 논란은 정부가 사회적 합의를 봐야 하는 문제다. 정부가 임의대로 세워놓은 원칙에 맞게 그냥 가서는 안 된다. 국민 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 충실해야하고, 합의에 기초해서 국정을 펴야 한다. '적당한 타협'이라고 폄하할 성질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번 사안은 박 대통령이 지닌 민주주의에 대한 감수성이 어느정도 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박근혜 정부가 '소통'이라는 단어의 정치적 함의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의견이 다른 국민들을 '저항세력'이라고 표현한 이정현 홍보수석의 발언을 예로 꼽으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합의를 도출한 다음 집행하라'는 게 진정한 소통인데, 정부는 뭔가 잘못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민들이 박 대통령을 '불통'이라고 비판하는 이유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러한 문제 때문에 '박근혜 대 문재인 지지 국민'이라는 갈등구도가 '박근혜 대 일반 국민'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겨레>가 지난 12월 30일 보도한 한국갤럽 여론 추이 분석 데이터를 언급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월 27일 공개한 '무당파의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추이 분석'을 보면, 2013년 10월 말에는 '잘못한다'(42%)는 응답이 '잘한다'(37%) 보다 더 높게 나타났고 12월 셋째 주 마지막 조사에서는 '잘못한다' 49%-'잘한다' 33%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해당 보도는 전했다. 이를 근거로 김씨는 무당파 등 중도층이 계속 이탈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추세가 이어질수록 박 대통령은 국정 운영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씨는 박 대통령이 민주주의 원리와 소통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해야 앞으로의 4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엄동설한에 광화문 광장으로 나올 일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정부는 '박근혜 대 국민'이라는 대결구도 전선이 점점 넓어지고 날카로워지고 있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계속 피곤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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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 국민' 대결구도, 점점 날카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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