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찾은 경기 파주 운정고 교정
윤근혁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선택한 경기 파주 운정고등학교 교장이 사전 후보 선정을 한 역사교과협의회에 사전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학교는 2일 오후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전격 철회했지만, 석연찮은 행동을 한 교장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장이 개입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불공정 행위로 판단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우 교장은 왜 1차 서류를 반려했을까?2일 운정고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역사교과협의회는 지난해 12월 교학사 교과서가 1순위에서 빠진 협의회 회의 결과를 교장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이 학교 우아무개 교장은 이 서류를 반려했다. 결국 역사 교사 2명과 사회 교사 3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 이 학교 교과협의회는 지난 12월 27일 교학사 교과서를 '1순위'로 한 새로운 문서를 교장에게 보고해 결재를 받았다.
이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는 지난 12월 30일 경기도 공립고교로는 유일하게 교학사 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
파주 지역의 한 중견교사는 "오른쪽으로 많이 치우친 성향을 가진 교장이 교학사 교과서를 1순위로 만들기 위해 교사들에게 압력을 넣었다는 말을 운정고 교사에게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제보에 따라 기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운정고 교장실을 방문해 우 교장을 직접 만났다. 우 교장은 "교과협의회의 1차 결과를 다시 논의하도록 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교학사가 1순위가 아닌 서류를 반려한 것은 사실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우 교장은 '교학사를 1등으로 만들어 학교운영위에 올리려고 반려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선생님들과 충분한 논의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협의회도 잘 이뤄지지 않아 반려 시킨 것"이라면서 "교학사 교과서를 일부러 선정 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