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에 마련된 농산물 판매장. 축제기간 동안 10억원 어치가 넘는 농산물이 판매된다.
신광태
많은 사람들은 화천의 개울가에 산천어가 지천인줄 안다. 그러나 화천엔 산천어가 살지 않는다. 안동에 고등어가 나지 않음에도 간고등어 지역으로 알려진 것과 비슷하다. 산천어가 살지 않는 동네를 산천어 대표지역으로 만들었다.
학계에선 산천어의 종류를 세 가지로 분류한다. 시베리아와 러시아산과 일본산 그리고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에 서식하는 토종 산천어가 그것이다.
몇 년 전 모 언론사에서 산천어축제에 투입되는 산천어가 일본산이란 주장을 했다. 덧붙여 축제장에서 탈출한 산천어가 토종과 교잡할 경우 생태계 파괴의 원인이 된다는 내용도 실었다. 동해안 지역에선 가능한 이야기다. 화천군은 산천어 종 복원사업에 착수했다. 금년 중 완료되면 이와 같은 터무니없는 주장은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들이 산천어 잘 낚는 이유 지난 2일, 산천어를 이용해 민통선 이북지역 산골마을을 국제적인 도시로 탈바꿈시킨 정갑철 화천군수를 만나 2014 산천어축제 운영 내용과 산천어 낚시 기법에 대해 물었다.
-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산천어축제를 2014대한민국대표축제로 선정했다.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달라."축제 낚시는 산천어 얼음낚시, 루어낚시, 맨손잡기, 어린이 전용 낚시, 외국인 전용 낚시터 등으로 세분화 했고, 크게 아이스 펀 파크와 스노우 펀 파크로 나눈 것도 특징이다. 아이스 펀 파크는 얼음 위 자전거라든지 봅슬레이, 얼음썰매, 선등 아이스링크, 하늘 가르기, 얼음축구, 겨울문화촌 등 얼음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프로그램으로 꾸며졌고, 스노우 펀 파크는 눈썰매, 빙벽체험, 눈사람 광장 등으로 만들어져 시골출신 관광객들에게는 향수를 도시민들에겐 새로운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읍내 유입을 위해 일부 프로그램을 시내에 설치한 것도 높이 평가되는 부분이다."축제장을 찾았던 관광객들이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하지만 정작 읍내는 그렇게 붐비지 않았다. 원인이 뭔지 분석했다. 답은 간단히 나왔다. 읍내와 축제장의 경계를 이루는 뚝이었다. 그리고 읍내에 볼거리가 없다는 것 또한 원인인듯했다. 축제장과 읍내를 연결하는 터널을 세 개를 뚫고 대규모 얼음 조각으로 이루어진 투명광장, 선등거리, 3D광장, 아이스링크, 산천어공방을 읍내에 만들고 축제장에 입점한 음식점 모두를 축제장 밖으로 이동시켰다. 결과는 축제기간 읍내가 명동거리를 연상케 할 정도로 붐비는 효과로 이어졌다."
- 사실 축제에 참가해 산천어를 한 마리도 낚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꼭 잡을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설명해 달라."글쎄, 그런 건 전문가들이 더 잘 알 테지만 아는 대로 설명을 한다면, 산천어낚시는 메탈 등 인조미끼를 사용한다. 생물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환경보호를 위해 금지시키고 있다. 낚싯대는 집에 있는 견지대면 충분하다. 없다면 축제장에 즐비한 낚시점에서 웜이 달린 낚싯대를 하나 구입하면 된다. 산천어낚시 방법은 먼저 낚시 줄이 바닥에 닿을 때까지 풀고 바닥을 기준으로 10~30cm정도 띄운 다음, 일정한 높이로 낚시 대를 들었다 놓았다가를 반복해 산천어를 유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천어는 육식어종이기 때문에 공격성이 강하다. 때문에 움직이는 것을 보고 달려드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중요한 것은 끈기다. 30여 분 낚시에 몰두하다 안 잡힌다고 딴전 피우는 사람들치고 산천어를 잡은 사람을 못 봤다. 의외로 어린이들이 잘 낚는 경우가 많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따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