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등학교 출신 문인들이 펴낸 <경맥문학> 3집
경맥문인협회
경북고등학교 출신 문인들의 단체 경맥문인협회(회장 이원락)가 연간지로 펴내는 <경맥문학> 3집이 출간됐다. 2011년에 창간호를 발간한 <경맥문학>은 '작고 경맥문인 특별 추모', '경맥 가족 문인 특별 초대석', 경북고 출신 화가, 서예가,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지상에 선보이는 '경맥 갤러리', 그리고 회원 문인들의 작품을 실은 '경맥문단' 등으로 이루어졌다. 486쪽이나 되는 두툼한 분량에 걸맞게 다양한 읽을거리를 갖춘 이번 호를 발간하면서 이원락 회장은 "무에서 시작하여 <경맥문학>이라는 옥동자를 출산하기까지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움과 고통이 있었다"고 토로한 뒤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지만 이제는 뒤를 이을 분들께서 더욱 잘 만들어주시리라 믿는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작고 경맥문인 특별추모' 부분의 첫머리에는 우리나라의 첫 IOC위원을 역임한 이상백 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씨뿌린 사람들> 서문이 실려 있다. <씨뿌린 사람들>은 1959년에 나온 책으로, 모두 12명의 필자가 참여하여 대구경북 출신 중 10인의 작고 예술가에 대한 평전을 집필한 것이다. 책에는 시인 이상화, 이장희, 이육사, 오일도, 소설가 현진건, 백신애, 화가 이인성, 김용조, 음악가 박태원, 영화감독 김유영이 다뤄져 있다. 서문은 이상정, 후기는 '대구 시민의 노래' 가사를 지은 백기만이 썼다.
이상백은 독립군 장군 이상정과 민족시인 이상화의 동생이다. 또한 <상화와 고월>을 편찬한 백기만 시인과 경북고교 동기생이기도 하다. 양주동 등과 더불어 <금성> 동인으로 활동했던 목우 백기만은 <상화와 고월>을 집필하여 이상화, 이장희 두 시인이 한국문학사에 우뚝 남을 수 있도록 공헌한 장본인이다. 백기만이 두 시인의 유고를 거두고 편집하여 1951년 <상화와 고월>로 발간해낸 것을 두고 <대구문단인물사>의 윤장근은 '목우의 공적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물론 <씨뿌린 사람들>을 기획하고 발간한 일도 '목우의 공적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