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190개 고교 모두 교학사 교과서 안 쓴다

산청 지리산고도 "검토대상에서 교학사 제외" ... 창녕고, 합천여고 앞서 철회

등록 2014.01.03 15:34수정 2014.01.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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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3일 오후 5시 15분]
창녕고, 합천여고 이어 산청 지리산고도 채택 철회

경남 산청 지리산고등학교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경남지역 190개 고등학교 모두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3일 오후 지리산고 관계자는 "2015학년도 국사 수업 때 사용할 교과서 검토 대상에서 교학사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안학교인 지리산고는 2014학년도에는 국사 수업이 없고, 2015학년도에 국사 수업을 할 예정이었다. 당초 지리산고는 2015학년도 국사 수업 때 교학사와 두산동아 교과서를 채택해서 학생들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리산고 관계자는 "교학사 교과서도 포함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면서 "2015학년도 국사 수업 때 사용할 교과서는 추후 협의하기로 했고, 검토 대상에서 교학사 교과서는 제외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과를 교육청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남에는 현재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한 곳도 없다. 창녕고와 합천여고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철회·취소하고 지학사 교과서를 하기로 했거나 다른 교과서로 재선정하기로 했다.

경남지역에는 190개 고등학교가 있는데,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사립 3곳 모두 3일 재검토 등의 과정을 거쳐 모두 철회하기로 했다.


[1신 : 3일 오후 3시 34분]
"2014년 경남, 교학사 역사 교과서 가르치는 학교 없어"

2014학년도에 경남지역에서 '역사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로 수업하는 고등학교는 한 곳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에서는 3개 사립 고등학교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었는데, 2개 학교에서 철회하고 다른 교과서를 다시 선정하기로 했으며, 1개 학교는 2014학년도에 역사 수업이 없다.

3일 경남 창녕고등학교와 합천여자고등학교는 교학사 교과서를 철회했다. 창녕고는 교학사 교과서를 1순위를 채택했다가 이날 교과서선정위원회를 다시 열어 2순위였던 지학사 교과서로 바꾸기로 했다.

a  교학사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표지.

교학사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표지. ⓒ 윤성효


합천여고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고 다른 교과서를 재선정하기로 했다. 이 학교는 이같은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현재 경남에서는 산청 지리산고등학교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상태다.

지리산고도 2014년에는 국사 수업이 없고 2015년도에 하게 된다. 이 학교 관계자는 "국사 수업은 2014년에는 없고 2015년에만 하게 되는데, 교학사와 두산동아를 채택해서 학생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3일 오전까지 지역 전체 190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교과서 채택을 파악했는데, 3개 사립고에서만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전교조 "지리산고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 취소하라"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리산고에 대해 "교학사 교과서 채택계획을 당장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지부는 성명을 통해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였던 학교들이 선정을 철회하고 있다, 산청 지리산고도 친일·독재 미화, 문제투성이 교학사 역사 교과서 채택계획을 당장 취소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교조 지부는 "전국적으로 10여 개의 학교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산청 지리산고에서만 이 교과서를 채택해 교사들의 우려와 학부모의 항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일제의 식민 지배에 부역한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을 항일 인사로 왜곡시키고 미화했다, 민주주의를 유린해 쫓겨난 독재자 이승만은 대한민국의 기틀을 닦은 위대한 영웅으로 치켜세웠다"며 "박정희 쿠데타는 윤보선 대통령과 미국의 인정 및 지지를 강조하며 부당성을 희석시켰다, 영구집권을 위한 박정희 유신은 한반도 안보 불안에 대한 대응으로 정당화시켰다"고 밝혔다.

전교조 지부는 "여러 가지 논란과 의혹, 문제점을 여전히 갖고 있는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산청 지리산고에서 2015년 교과서로 채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며 "게다가 더욱더 황당한 것은 한국사 교과서를 교학사뿐 아니라 두산동아 교과서도 채택하여 두 개의 교과서로 수업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개의 교과서로 수업을 해서, 역사적 사실판단 및 인식을 학생들에게 넘기겠다고 하니, 학교현장과 학생들이 가질 혼란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교과서 두 개로 수업하겠다는 것도 비상식적이며,  2015년도에 수업할 교과서를 미리 선정하겠다는 것도 비상식적"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 지부는 "교사들은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고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도 가르칠 수도 없음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며 "학교는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위한, 왜곡과 편향으로 점철된 시각을 학생들에게 세뇌시키는 곳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교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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