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313쪽에 실린 학도병 이우근 관련 사실과 사진
교학사
전사 5개월 후에 사진을 찍다(?) 나는 2004, 2005, 2007년 세 차례 미국 메릴랜드 주 칼리지파크에 있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가서 70여 일간 한국전쟁 사진을 검색한 바 있습니다. 그때 1차 578컷, 2차 794컷, 3차 584컷 등 모두 1956컷을 수집 스캔해 왔는데, 이 가운데는 미국 버지니아 주 노퍽에 있는 맥아더기념관에서 검색 입수한 100컷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 사진 가운데 일부는 <사진으로 본 한국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오마이뉴스에 30회 연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사진을 <지울 수 없는 이미지> 시리즈로 세 권을 엮은 바 있고, 최근에는 <한국전쟁·Ⅱ>라는 제목으로 이들 사진을 집대성해 펴냈습니다(최근에는 그때 이야기를 '어떤 약속'이라는 장편소설로 <오마이뉴스>에 연재하였습니다).
나는 영어도 잘 모른 채 백범 암살 진상규명 차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맥아더기념관에는 갔을 때 한국전쟁 사진이 엄청 많은 것을 봤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나는 그 가운데 역사적 자료가 될 만한 사진을 고른 뒤, 동행한 박유종(박은식 대통령 손자) 선생이 일일이 영문 캡션을 번역해 주면 다시 사진을 보면서 수집 여부를 확정한 다음, 스캔하여 내 노트북에 저장해 왔습니다. 마치 고려 때 문익점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붓두껍에 목화씨를 숨겨온 것처럼, 이 사진들을 가져다가 한국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된 이 사진은 내가 2004년 2월 12일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사진 자료실에서 찾았습니다. 그날 우리가 검색한 사진은 한국전쟁 관련 문서상자 186, 192, 195, 201 네 상자를 열어봤기에 이 사진은 그 가운데 담겨 있었습니다. 그날 박유종 선생님이 번역해 준 이 사진 영문 캡션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신발, 겉옷, 모자; 한국제. 코트, 무기(M1소총), 탄알 모두 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