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먹튀' 논란... 변희재 "고깃집에 300만원 입금"

보수대연합, '먹튀' 보도한 <한겨레>와 식당 주인 고소

등록 2014.01.09 18:04수정 2014.01.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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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대연합의 밥값 먹튀 논란을 다룬 <미디어워치>기사.
보수대연합의 밥값 먹튀 논란을 다룬 <미디어워치>기사. <미디어워치> 화면 캡쳐

보수대연합의 밥값 '먹튀' 보도를 둘러싼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 번진다.

9일 보수대연합은 <한겨레>, 포털사이트 다음, 고깃집 사장을 고소한다고 밝혔다. 보수대연합은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의 고깃집 '낭만창고'에서 발기인 대회를 연 보수대연합이 밥값 300만 원을 내지 않고 깎아달라고 버티고 있다"는 <한겨레>의 보도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먹튀 논란이 거세지자, 변희재씨는 이날 오후 트위터에 "'낭만창고'에 오늘 300만 원을 입금시킨다"면서 "서비스 부실로 저희 행사를 망친 것과 <한겨레>와 함께 거짓선동한 부분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소송한다"고 밝혔다.

'300만 원 먹튀' 보수대연합 "100만 원만 깎아달라 했다"

9일 <한겨레> 보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면, 보수대연합 발기인 대회에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25개 단체 회원 600여 명이 참석했다. 보수대연합은 200석을 예약했다. 행사시작 2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어 400석 규모의 식당은 가득 찼다. 이들은 1인분에 1만3000원 하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먹었다. 밥값은 모두 1300만 원이었다.

보수대연합은 행사가 끝난 후 1000만 원만 냈다. '서비스 불량'을 이유로 300만 원을 깎아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식당이 이를 거부하자, 보수대연합은 300만 원을 내지 않았다. 변희재씨는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100만 원만 깎아주면 200만 원은 주려했는데, 안된다니까 300만 원 가지고 법정에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대연합은 <한겨레> 기사는 허위보도라고 주장했다. 변씨가 운영하는 <미디어워치>는 이날 반박 기사 등을 통해 "<한겨레>는 변희재 대표가 100만 원 할인을 요청했다는 점을 알고도 제목에 '300만 원 깎아 달라'는 허위정보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낭만창고'의 돼지고기 1인분 값은 1만4000원이고, 200석이 아닌 400석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미디어워치>에 따르면, 보수대연합은 <한겨레>에 허위제보를 해 보수대연합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식당 '낭만창고'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낭만창고'의 서비스 부실 문제를 제기했다. 단 3명의 서빙 직원만 배치해 우파 운동가들과 미디어워치 직원들이 직접 서빙했다는 것이다. 또한 초벌구이도 안 된 생고기가 제공됐고 김치 등 밑반찬 제공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300만 원 지급에 대한 협의 과정에서 '낭만창고' 쪽이 보수대연합 관계자에게 '빨갱이', '고기도둑'과 같은 막말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워치>는 "이 식당의 회장이란 인물은 친노 종북 편향의 평론가 정관용씨와 함께 어울리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다"면서 이 식당에 색깔론을 씌우기도 했다. 보수대연합 쪽은 포털사이트 다음도 고소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허위보도를 하는 선동 매체에 대해 모두 고소할 예정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변희재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매체나 운동조직은 노이즈 마케팅이 가능한데 식당은 불가능하다, '낭만창고' 사장은 경영에 돌이킬 수 없는 악수를 둔 것"이라며 "친노종북들이 창고에 가준다? 오늘 지나면 다 잊어버린다, 반면 애국시민들은 제대로 기억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미디어워치> 반박 기사의 작성자는 '온라인 뉴스팀'으로 돼있다. 하지만 작성자 옆에는 변희재씨의 이메일 주소가 적혀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변씨는 "미디어워치 관리자 시스템에 제 메일이 등록되어있다"면서 다른 기자가 기사를 썼다고 밝혔다.

식당 쪽 "종북 비판한 것 사과하라"

한편, '낭만창고'를 운영하는 창고43 본점 점장이자 회장 아들인 고영국씨는 변희재씨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정치에 '정' 자도 모르는, 오로지 음식장사만 생각하며 사는 사람에게 '종북' '종북식당' 이라고 한다, 너무 극단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생고기로 그냥 내어준 것은 낭만창고 측의 입장이 아니라 변 대표 측에서 급한 가운데 요구한 것"이라며 "저희가 노이즈 마케팅을 해야 할 정도의 비겁한 식당이라는 의견, 저희 아버지께서 한쪽으로만 쏠린 이념이나 사상을 가진 종북이라는 비판에 대해 사과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보수대연합 먹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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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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