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송림. 솔밭에 자리잡은 하상정
전용호
조선조 영조 21년(1745년)에 당시 도호부사 전천상(田天祥)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소나무 숲을 조성하였다. 당시 1500여 그루를 심었는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는 620여 그루 정도다. 현재는 새로 자란 300여 그루 소나무를 포함해서 9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하동송림공원으로 들어서면 소나무 한 그루가 군락에서 벗어나 무리를 이끄는 장수처럼 서 있다. 1호 소나무다. 하동송림 소나무들은 번호가 매겨져 있다. 오랜 연륜으로 반쯤 기울어진 자태는 용이 승천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송림 산책로는 강변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한쪽은 하얀 모래, 한쪽은 솔숲이다. 하얀 모래는 푸른 강물을 더욱 푸르게 한다. 소나무들은 강변 둔치를 가득 채웠다. 숲으로 들어선다. 솔숲은 아늑하다. 하늘을 가린 소나무 숲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소나무들은 연륜을 말해주듯 껍질이 깊게 갈라졌다. 위로 올라갈수록 껍질들은 비늘처럼 변하면서 붉은 빛을 띤다. 하늘을 덮은 가지들은 텅 빈 솔방울을 대롱대롱 매달고 있다.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다. 숨을 들이키며 걷는다. 차가운 바람도 솔숲에서는 솔바람이 된다.
하동 특유의 떡갈비점심을 먹는다. 요즘 떡갈비 검색에 재미를 붙였다. 하동에도 떡갈비가 있다. '매실참숯떡갈비'다. 식당을 찾아가서 음식을 시키니 하동 특유의 떡갈비가 나온다. 특유?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이라 떡갈비 이외에도 쌈 멸치, 생선구이, 재첩 회무침이 함께 나온다. 달달한 떡갈비도 맛있지만 같이 나온 재첩 회무침이나 생선구이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