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소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님. "70% 가량의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확인해봤습니다. 대표님 말씀이 맞습니다.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연구센터에서 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대학생이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의문입니다. 70%가 넘는 청년층이 중소기업 취직을 희망하고 있는데 청년실업 문제가 해소되지 않습니다. 중소기업 역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답은 대표님이 인용한 조사에 나와 있습니다(19-1. 중소기업 취업 의향이 없는 이유).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이유는 '낮은 급여(31%)', '근무 환경 열악(27%)', '복지 부족(17%)' 등이었습니다.
대표님은 '일자리 공시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하셨습니다. 구인처 정보를 공시문으로 작성해 각 동 주민센터 및 구청 홈페이지에 매일 게시하여 구직자에게 구인정보를 제공하고 취업을 돕는 제도라고 합니다(
인천 동구 홈페이지). 과연 '일자리 공시'만 한다고 모든 게 해결될까요?
전제가 필요합니다. 중소기업 여건이 개선돼야 합니다. 그래야만 수치대로 중소기업 취업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대표님, 14일 회견에서 '중소기업 지원 경제민주화 정책'은 얼마나 강조하셨나요.
80%에 육박하는 청년들이 대학학위를 갖고 있는 시대입니다. 이들 중 약 70%의 청년들이 매일 취업과 학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가는 목적도 졸업 이후의 '취업'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학기 등록금이 평균 300만~400만 원인데도 다니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부모님 지원을 받거나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면서 말입니다. 대학 기간 내내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에 가질 기대감, 당연한 것 아닌지 되묻고 싶습니다. 청년들이 왜 수천만 원을 들여 대학을 가는지 아셔야 합니다.
끝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청년들을 들러리 세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3일 기자회견에서 황우여 대표님 뒤에 배석해 앉아있던 젊은이들은 누구인가요. '새누리당 중앙미래세대 위원회 대학생분과'라고 들었습니다. 이들 청년들은 기자회견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소개조차 없었습니다. 왜 앉혀놓은 겁니까? 새누리당이 청년과 소통한다는 모습 보여주기 위함인가요. '들러리'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 또한 '구태'입니다.
황우여 대표님, 김한길 대표님, 잊으시면 안 됩니다. 청년들이 '살 만한 나라'를 꿈꾸게 해야 합니다. 양당 대표님의 답변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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