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광주은행 대강당에서 열린 '시민 1187인, 마침내 호남을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한 토론회.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린 토론회는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와 강기정(광주 북구갑) 민주당 의원의 진행으로 열렸다.
강성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대한 호남 민심 이반이 심한 가운데 광주시민들은 '호남정치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을 '민주당의 변화·혁신 부족'과 '정치 지도자 부재'로 꼽았다.
또 광주시민 58.3%는 호남이 현재 위기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원인으로는 정권의 차별과 소외, 권력구조와 지역주의 등이라고 여겼다.
강기정(광주 북구갑) 의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우리리서치에 의뢰해 광주지역 성인 남녀 11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호남살리기 광주시민 여론조사' 결과 이 같이 조사됐으며, 19일 강 의원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공개됐다.
광주시민 58% "호남은 위기"... 73% "민주, 호남대변 잘 못해"1187명을 대상으로 한 것은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의 높이가 1187m이기 때문이다. 호남의 중심지인 광주에서부터 호남정치와 민주당의 혁신, 호남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의제를 발굴, 추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 조사에서 '현 상황을 호남의 위기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과반수가 넘는 58.3%가 '위기'라고 답했다. 29.6%는 '아니'라고 답했다(잘모름 12.2%).
'호남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권 차원의 차별과 소외'(38.2%), '승자독식의 권력구조와 지역주의'(25.5%), '호남의 정치력 약화'(19.4%), 위기 극복 동력 상실(9.7%) 순으로 조사됐다.
호남정치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에 대해선 민주당 변화·혁신 부족(39.5%)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호남의 정치 지도자 부재(31.3%), 유권자 문제의식 부족(19.8%)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호남의 정치적 입장을 잘 대변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73.1%가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잘 대변해 왔다'는 답변은 13.9%에 불과했다. 민주당 소속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호남지역의 지방자치에 대해선 과반이 넘는 응답자들이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호남의 지방자치가 타 지역에 비해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56.3%에 달했다.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13.5%에 그쳤고, '보통이다'는 25.2%로 나타났다.
호남을 대표할 인물이 없다는 답변은 72.0%, 호남의 위기 극복을 위한 호남 살리기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79.2%가 찬성했다(필요없다 20.8%).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6일 광주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187명을 대상으로 RDD 방식의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된 것으로, 허용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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