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이지성·정회일,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당신라이프
당신라이프
'개권유익' 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책을 읽으면 유익하다 라는 뜻으로, 독서를 권장하는 말이다. 이 말만 듣더라도 독서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옛날 중국 당나라 시대의 시인 두보는 "모름지기 남자는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자는 "사람이란 그 얼굴이나 용맹이나 조상이나 문벌을 가지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다만 독서한 학문인이라야 더불어 이야기할 수 있느리라." 라고 말하며 독서를 강조했다. 우리나라 역시 옛 부터 독서를 강조 했는데,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난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독서에 대한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왜 그들은 그토록 독서를 강조했을까? 사실 우리는 독서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상찬하지만, 막상 독서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이유인 즉, 독서가 좋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으나, 나 자신한테는 썩 와 닿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 독서를 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책 한권이 있다. 바로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라는 책이다. 이 책은 옛 부터 우리 성현들이 왜 그렇게도 독서를 강조했고, 지금도 강조하고 있는지를 재미있는 일화로 풀어 썼다.
이 책은 홍대리라는 작중 인물이 여러 가지 힘든 일을 겪게 되면서, 그것을 이겨낼 깜냥으로 독서를 택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끌었던 이유는 바로 홍대리가 겪는 일들이 누구에게나 벌어 질 수 있는, 아니면 지금 누군가 겪고 있는 사실적인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경제적 어려움과 심적 고통을 겪고 있는 홍대리가 자신의 힘든 상황을 지인들에게 알렸고, '독서의 힘'을 알고 있는 홍대라의 지인들이 독서 고수를 소개해 준다. 독서 고수의 권유로 홍대리는 독서를 시작하게 된다. 누구나 그렇듯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이고, 홍대리는 자신의 변화를 느끼기 위해 계속해서 독서를 감행한다. 어느 덧 100권을 다 읽게 되었고, 홍대리 자신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을 때는 이미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 먼저 느낀 후 여야 맞을 것이다. 그의 생활 패턴과 삶에 대한 가치관은 독서를 통해 서서히 변해 간다.
이 부분에 필자는 공감의 박수를 쳤다. 책 100권 정도를 꾸준히 읽어 본 사람들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포만감과 동시에, 반사적으로 오는 독서에 대한 허기짐과 욕심이 생기는 것을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의 작중 인물 홍대리 역시 그런 기분 좋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이미 그의 생활은 변해 있었고, 사람들은 그를 응원하고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즉,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인생을 살기 시작한 것이다. 단지 책 100권으로 말이다. 누군가는 이 내용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면서 책을 덮고 조소를 지을지 모르지만, 필자는 알 수 없는 동질감에 사로 잡혀 책을 끝까지 붙들었다.
책 100권 읽기 미션을 완료한 홍대리는 자신의 인생을 더 변화시키기 위해 독서 고수의 스승을 찾아간다. 실제로 이 책에 나오는 독서 고수와 독서 고수의 스승은 실존 인물이기도 하고 이 책의 저자들이다. 그들의 약력을 보면 '독서의 힘'을 더욱 더 신뢰하게 만든다. 독서 고수의 스승 이지성씨는 홍대리에게 마지막 미션인 1년에 365권의 책읽기를 권하게 된다. 홍대리는 자신의 인생을 변화 시킬 수 있다는 희망으로 365권 읽기를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겨진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독서를 취미 생활로 하시는 분들은 몇 없는 것 같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대부분이 독서할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중, 고등학생들은 대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공부에 매진하기 때문에 독서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대학생들은 취업이라는 난제를 풀기위해 하루 종일 깜냥 쌓기에 여념이 없기 때문에 독서는 웃기는 얘기라고들 한다.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일하랴, 승진하기 위해 각종 학원에 다니느라 정신이 없단다. 모두들 독서 회피에 대해 핑계 거리를 갖고 있다.
그만큼 독서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주지 못한다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 '공감을 주지 못한다는 것'은 독서를 하지 않는, 아니 제대로 독서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꾸며낸 촌극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군대 가기 전까지 만 하더라도 책이라는 것은 라면 받침대 정도로 생각하고 살았다. 그러던 중 군대에서 시간을 때울 겸 독서를 시작했고, 그 때 부터 필자의 생각과 시야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물론 지금도 아침에 책으로 시작해서 잠자리에 들기 전 까지 책으로 끝나는 생활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필자의 독서를 통한, 세상에 대한 태도의 변화는 주변 사람들도 놀라게 했다. 그만큼 '독서의 힘'을 필자는 알고 있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는 실제 인물인 이지성씨와 정회일씨가 독서를 통해 변화했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자신들처럼 변할 수 있다고 독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분들의 얘기에 힘을 얻고 1년에 책 365권을 읽고 나서 자신의 인생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도 책 뒷부분에 수록 되어 있다. 이런 게 바로 '독서의 힘' 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말하는 '독서의 힘'이란 단지 독서 자체가 사람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한 권의 책에 쓰인 글쓴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 자신을 계속해서 돌아보게 하는 힘'을 말하는 것이다.
책의 고마움을 느껴 본 사람들만이 독서를 통해 자신의 에고를 좀 더 단단히 동여매고, 자신감이라는 상투적인 표현보다는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무언가가 솟구치는 느낌을 알고 있다. 그 무언가가 계속해서 쌓여 '자신의 인생까지도 바꾸게 하는 힘'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 한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이 세상에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는데 바로 책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매일 매일 자신의 놀라운 변화를 느끼며 살아가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은 매일 그 날이 그 날인 듯이 살아간다. 자,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 선택은 우리에게 있고, 단지 세상에는 우리를 변화 시킬 셀 수 없이 많은 책들이 있을 뿐이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다산라이프,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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