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벤에설남성중창단의 공연 모습
오문수
음악 강사와 지휘자들이 소액의 경비만 받으며 열성적으로 이들을 지도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어려운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 위함이다.
여수열린지역아동센터센터에는 33명의 학생이 다닌다. 이 지역은 여수에서도 형편이 곤란한 사람들이 사는 지역으로, 기초수급대상자, 한부모, 조부모, 장애부모, 저소득층 가정이 주를 이룬다. 학원갈 돈이 없는 아이들은 하교 후 센터에 와서 공부한다.
정한수 목사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1991년에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하고 한화그룹의 지원을 받아 바이올린 5대, 첼로 2대, 비올라 2대를 샀다. 문제는 악기를 지도할 강사. 때마침 기능 보유자인 강준아씨가 도움을 주겠다고 연락했다. 생전 처음 악기를 만져본 아이들은 악보를 볼 줄도 몰랐다고 한다.
몇 년전 공연할 때보다 기량이 훨씬 향상된 학생들의 연주 실력에 감탄했다. 대학교 3학년인 정새하늘씨를 만나 음악을 전공하게 된 이유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