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기침 탓에 일부러 코 막아"

[국회 농해수위] "민사로 갈 수밖에 없어" 발언에 "방치하겠다는 뜻인가"

등록 2014.02.04 19:10수정 2014.02.0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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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윤진숙 "감기 걸려 배려해 코 막았다" 여수 기름유출 현장에서 코를 막아 구설수에 오르게 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4일 국회 해수위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입과 코를 가리고 있다. 윤 장관은 3일 JTBC '뉴스9'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제가 배려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기침이 자꾸 나오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그냥 입을 막은 것"이라며 "냄새 때문에 입을 막았다는 것은 오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윤진숙 "감기 걸려 배려해 코 막았다" 여수 기름유출 현장에서 코를 막아 구설수에 오르게 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4일 국회 해수위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입과 코를 가리고 있다. 윤 장관은 3일 JTBC '뉴스9'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제가 배려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기침이 자꾸 나오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그냥 입을 막은 것"이라며 "냄새 때문에 입을 막았다는 것은 오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 이희훈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수 기름 유출 사고 현장에서 코를 막은 데 대해 "기침 때문에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일부러 막은 거"라며 "원래 (기름) 냄새가 나니 막는 게 정상인데 기자들이 (마스크가 없어서) 안 막았길래 기자들 막게 (마스크를) 줘라, 그 얘기를 한 거"라고 해명했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해 기름 유출 상황을 보고한 윤 장관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감기 때문에 막았다고 설명을 하니 (주변에 코) 막은 사람이 문제 있는 것 같지 않냐"며 "언론에서 지나치게 시비 거는 게 보기 안 좋다, 무시하라"라고 말하자 이 같이 답했다.

윤 장관은 지난 1일 여수 기름 유출 현장을 방문했다가 코를 막은 사진이 찍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또 윤 장관은 "보고받기로는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고 말해 해당 부처 장관이 기름 유출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더군다나 윤 장관은 현재까지도 기름 유출 상황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했음이 드러나 다시 구설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장관은 사고의 핵심 책임자를 묻는 말에 "사고를 일으킨 선장"이라고 답했다. 반면,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도선사의 과실 부분이 큰 걸로 밝혀졌다"고 답했다. 여수 원유 유출 사고는 도선사가 안전 속도를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인데도 엉뚱한 대답을 내놓은 셈이다.

윤진숙 "GS 칼텍스도 피해 입어"

윤 장관은 "GS 칼텍스는 피해본 곳"이라며 두둔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애초 원유유출량을 800ℓ라고 축소 발표(해경 잠정 추산치 16만 4000ℓ)했고 초기 신고도 늦어 사건을 덮기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윤 장관은 피해 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 대책을 묻는 말에 "유조선에서 원유가 유출된 게 아니라서 국제 협약과 관련 없고 민사(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GS 칼텍스도 피해입은 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이 "정부는 상관이 없고 국제 협약과 관련 없다, 민사로 가게 된다고 하면 정부가 방치하는 게 된다"고 질타하자 윤 장관은 "너무 비약하는 거 아니냐"고 응수했다.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은 "송유관 관리 책임은 GS 칼텍스에 있다, 이 문제의 책임 소재에 대해 명확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록 민주당 의원도 "GS 칼텍스가 매뉴얼대로 원유관을 다 비웠으면 800ℓ만 유출됐을텐데 비우지 않아 16만 4000ℓ가 유출된 거"라며 GS 칼텍스 측의 책임을 따졌다. 여수 해양경찰 역시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GS 칼텍스가 송유관 밸브를 잠그고 속을 비우는 작업을 하지 않아 사고 규모를 키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GS 칼텍스가 사고 발생 후 30분 여가 지난 후에야 신고한 것을 두고 김승남 민주당 의원이 "훈련이 제대로 안 됐다"고 지적하자 윤 장관은 "그 쪽 사정은 모르겠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이어 김 의원은 "장관은 초기 단계에서 피해가 크지 않은 걸로 보고 받았다는 건데, 보고 시스템에 문제 있다고 자인한 거 아니냐"며 "피해 본 어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 장관은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다, (유출량이) 16만 4000ℓ 라면(라고 보고 받았다면) 심각하다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민주당 의원은 "수송관 유압을 고려하면 600톤 이상의 원유가 유출됐을 수도 있다, 유압 계산 없이 육상 쪽 유출만 계산한 건 축소 발표"라며 현재 조사된 것보다 다량의 기름이 유출 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윤진숙 #여수 기름 유출 #농해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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