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지역환원 불씨 되살린다

인수추진위 'BS 인수시 거래중단 불가피성 홍보'...도시군금고 계약해지 예정통보

등록 2014.02.07 16:41수정 2014.02.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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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지역환원' 불씨가 되살아난다. 경남울산 상공인들로 구성된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대표공동위원장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는 경남은행 지역환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해 말 경남은행 민영화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지주(부산은행)을 선정했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와 경남은행노동조합은 '경은사랑컨소시엄'으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지역환원'에 실패했던 것.

한때 BS금융에 반대했던 한국노총 소속 경남은행노조는 지난 1월말 BS금융과 고용보장 등에 합의했다. 그 뒤 지역에서는 경남은행의 '지역환원' 활동이 주춤했는데, 경남은행인수추진위가 다시 결의를 다지고 나선 것이다.

인수추진위 '경남은행과 거래중단운동' 등 벌이기로

 경남은행인수추진위는 7일 창원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경남지역 18개 시?군청과 울산?경남지역 10개 상공회의소 담당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은행 관련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는 7일 창원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경남지역 18개 시?군청과 울산?경남지역 10개 상공회의소 담당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은행 관련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창원상공회의소

인수추진위는 7일 창원상공회의소에서 경남지역 18개 시군청과 울산경남지역 10개 상공회의소 담당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은행 관련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인수추진위는 이날 경남은행 지역환원 추진 경과와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고 관계기관의 협조를 요청했다. 인수추진위는 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 저지를 위해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조세특례제한법(개정안)' 국회 통과 저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조세특례제한법은 경남은행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인세를 감면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정부는 당초 지난해 말에 법 개정을 완료하려고 했지만 무산되었고,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루어질 예정이다. 새누리당 소속 경남 출신 일부 국회의원은 이 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또 인수추진위는 최종적으로 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를 저지해내지 못할 경우 '경남은행 거래중단 중단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 인수추진위는 '경남은행의 지역환원 의미'와 'BS금융 인수시 초래되는 문제점' '경남은행 거래중단 불가피성' 등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또 인수추진위는 오는 10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경남 출신 국회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11일에는 경남지역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소집해 앞으로 대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경남도와 17개 시군청 '금고계약해지 예정통보'

'경남은행 지역환원'이 무산되자 경남도를 비롯한 시․군청이 경남은행과 맺었던 '금고 약정 해지(예정) 통보'를 하는 대응에 나섰다. 경남도와 18개 시․군청은 경남은행과 '제1금고' 내지 '제2금고' 계약을 맺어 예산을 예치해 오고 있는데, 금고계약 해지(예정)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1월 6일 경남은행에 '제2금고' 계약 해지예정을 통보하고, 현재 새 금고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또 창원시도 지난 1월 8일 경남은행과 계약해지 예정통보했고, 지난 1월말까지 하동․산청군과 통영․사천․밀양시 등 17개 시․군청이 같은 결정을 했다.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지주(부산은행)가 선정되어 '지역 환원'이 무산된 가운데, 경남은행 사랑나눔재단 사무실 건물 외벽에 "경남은행을 부산에 넘기는 순간 들불처럼 번져가는 경남의 봉기를 반드시 보게 될 것이다"는 대형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지주(부산은행)가 선정되어 '지역 환원'이 무산된 가운데, 경남은행 사랑나눔재단 사무실 건물 외벽에 "경남은행을 부산에 넘기는 순간 들불처럼 번져가는 경남의 봉기를 반드시 보게 될 것이다"는 대형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윤성효

김해시만 아직 경남은행에 계약해지예정 통보를 하지 않았는데,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와 18개 시군청이 경남은행을 금고로 해서 맡겨 놓은 기금은 총 1조원이 넘는다.

이에 금고계약 해지가 실제로 이루어진 경우 경남은행에 유동성 위기가 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또 창원상공회의소와 몇몇 기업들은 경남은행과 거래 중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행은 IMF 이후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우리금융지주 소속이 되었다. 지역환원이 무산되자 박영빈 전 은행장은 사퇴했고, 지난 1월 28일 손교덕 신임 은행장이 취임했다. 신 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각오로 도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경남은행 매각 절차를 보면, BS금융은 오는 12일부터 3월 25일 사이 경남은행에 대한 실사를 벌인다. 3월 1일 KNB금융지주 설립에 이어, 실사 뒤 예금보험공사와 BS금융은 가격협상(입찰가의 ±5%)을 하게 되고, 4~5월경 주식 매매 계약을 하게 되며, 금융위원회 승인과 잔금 납부는 6~7월 사이에 있을 예정이다.
#경남은행 #창원상공회의소 #BS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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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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