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인 엑스엘1(XL1). 1리터로 최대 111.1킬로미터를 달릴수 있는 '1리터의 차'로 알려져있다.
오마이뉴스 김종철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앞. 임시로 설치해 놓은 조그마한 무대 위에 자동차 한대가 올라서 있었다. 폴크스바겐코리아가 독일에서 직접 들여온 '엑스엘 1(XL1)'이다. 이 차는 '1리터의 차'로 불린다. 단지 1리터의 연료만으로 100킬로미터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 쪽에선 '꿈의 자동차'라고 불렀다. 1리터의 연료를 소비하는 차를 만드는 것이 자동차 회사들의 꿈이었고, 현실이 됐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에 나온 XL1은 마치 우주선을 떠올릴만큼 독특한 모습이었다. 100여 명에 달하는 국내 취재진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또 주변 청계천을 지나던 일반 시민들도 처음 보는 자동차에 큰 관심을 보이며, 자신의 휴대폰에 XL1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40대 한 여성은 "무슨 차인데 저렇게 생겼느냐", "실제로 움직이느냐" 등 기자에게 물어오기도 했다. 그에게 "1리터 경유 넣고 100킬로미터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차"라고 했더니, "정말이냐"며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꿈의 자동차, 서울 나들이 첫날 로드쇼 불발된 사연폴크스바겐의 XL1은 어떻게 1리터의 연료로 100킬로미터 이상을 달릴 수 있을까. 폴크스바겐 쪽 설명을 들어보면 이렇다. 우선 이 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자동차의 심장이 불리는 파워트레인이 전기모터와 2기통짜리 티디아이(TDI)엔진으로 돼 있다. 전기모터만으로 배기가스 배출 없이 5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다고 했다. 폴크스바겐 쪽에선 "전기모터와 함께 단 1리터의 연료로 최대 111.1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폴크스바겐 쪽은 연비를 올리기 위해 자동차에 할 수 있는 기술은 거의 다 적용하다시피 했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디자인을 돌고래 형상으로 만들었고, 으레 자동차라면 있어야 할 운전석 옆 거울(사이드미러)도 없앴다. 운전석 등 차 문 역시 위아래로 열리도록 했고, 뒷바퀴는 아예 커버를 씌워 잘 보이지도 않았다. 두 사람만이 타도록 만들어진 데다, 차체도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돼 있다. 차 무게가 795킬로그램에 불과하다.
폴크스바겐코리아의 토마스 쿨 사장은 "(XL1은) 세계최고 연비의 자동차 개발을 향한 폴크스바겐 엔지니어들의 꿈이 완성시킨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독일 본사에서 XL1 3대를 직접 들여와, 서울을 비롯해 인천, 부산 등 전국 9개 도시에서 실제 주행모습을 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