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인사팀 000 차장이 보낸 카드"안녕하십니까. 삼성디스플레이 인사팀 000 차장입니다. 이렇게 서면으로 첫 인사를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사오나 새로 밝을 갑오년을 맞이하여 혜경씨께 좋은 일만 생기셨으면 하는 바람에 작은 정성을 전합니다. 새해에는 항상 모든 일에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바라며 건강도 호전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행복과 희망이 가득한 한 해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반올림
- 설 연휴 때 삼성에서 선물을 보내와 기분이 안 좋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명절 전에 병원에 있는데 집에 선물이 왔다고 전화왔어요. 올 선물이 없는데 생각했죠. 집에 와서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한우 선물세트였어요. 선물세트를 열었더니 너무나 고급스러운 카드가 있는거예요.
'안녕하십니까. 삼성디스플레이 인사팀 *** 차장입니다. 이렇게 서면으로 첫 인사를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사오나 새로 밝을 갑오년을 맞이하여 혜경씨께 좋은 일만 생기셨으면 하는 바람에 작은 정성을 전합니다. 새해에는 항상 모든 일에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바라며 건강도 호전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행복과 희망이 가득한 한 해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너무 기가 막혔죠. 멘붕이 왔죠. 혜경이가 바로 '그거 ** 것들 아니야?' 화를 내더라구요. 엄마 우리를 쉽게 보는 것 같아. 우리가 돈도 없고 그러니까 수작을 부리는 것 같아. 우리 형편에 한우 사먹을 형편도 안 되는데.
그 당시는 화가나서 돌려보내려고 했어요. 반올림한테 전화하고, 황상기 어르신한테 알리고. 황상기 어르신이 보내도 소용 없다고, 어차피 버릴 한우니 그냥 먹으래서 먹긴 먹었는데 우리 딸은 손도 안 대더라구요."
- 찜찜한 전화도 받았다구요? 2월 7일에 <또하나의 약속> 영화를 보고 혜경이 부축하고 나와 핸드폰 보니가 혜경이 전화에 전화가 두통 걸려왔더라고요. 혜경이 번호를 아는 사람이 없는데. 찜찜해서 전화를 걸어 어디세요 했더니 '삼성입니다' 그래요. 삼성에서 여기 왜 전화하셨냐고 그러니까 거기 주소가 어디냐고 하는 거예요. 뒤에서 거긴 다 돌았는데. 거긴 내 구역이 아닌데 라는 소리도 들리고.
순간 찜찜해서 끊고 집에 와서 또 한곳에 전화했더니 또 삼성입니다 이래요.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기계 배달해주고 설치하는 사람이다' 그러더라구요. 우리 아들이 에어컨 설치 하러 다니는 사람이라서 물어보니까, 기계 설치하는 사람은 '삼성입니다' 라고 말하진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전화 참 찜찜했어요."
- 2월 6일 개봉한 <또하나의 약속> 어떻게 보셨어요?"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고, 경희대 제작두레 시사회에서 보고 이번이 세번째 보는 건데 또 봐도 가슴이 미어지고 화가 나더라고요. 밖에 나와 민주노총 사람들을 봤는데 서로 얼굴만바라보고 말을 못했어요. 차 타는 데까지 가는데 아무 말도 못했어요."
- 혜경씨가 나오는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도 곧 개봉하는 거 아시죠?"19일에 왕십리 CGV에서 기자시사회 하려했는데 못하게 했다고 들었어요. 뭐가 그렇게 두렵고 무섭길래. 사람들이 미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하면 바빠지실텐데요?"헤치고 나가야죠. 황상기 어르신도 <또하나의 약속> 개봉 이후에 무척 바쁘시대요.이번에 유미 엄마랑 서울 왔는데 인터뷰하느라 속초도 못 갔다고 들었어요.
영화 개봉으로 많은 사람들이 삼성직업병 문제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아는 동생이 아들하고 영화를 보고 와서 '언니, 진성이라고 나오는 기업이 삼성 같던데' 그러더라고요.'너도 삼성같지?' 그랬어요. 그런데 아는 동생이 '언니 그 큰 회사에서 왜 그 일을 해결못해? 삼성에서 보상,사과를 안해줄리가 있냐'고 말하더라고요. 시커먼 거짓말이라는 것을 의심도 안 하더라구요. 열변을 토하면서 얘기를 했는데. 안타까웠어요.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계속 알리고 싸워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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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황상기 씨의 제보로 반도체 직업병 문제가 세상에 알려진 이후, 전자산업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시민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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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차장이 한우세트 선물 보내와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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