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받침대가운데 성기 있는 부분이 도드라지게 조각되어 있다.
최성
스투파와 건축물에 새겨진 조각의 섬세하고 정교한 솜씨에 찬탄을 금할 수 없다. 사원 벽에 있는 나무에 카마수트라에 있는 여러 가지 성행위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였다. 해가지면서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일본과 네팔이 합자하여 운영하는 '선셑뷰(Sunset View)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밥, 생야채 섞은 것, 나물, 마파두부, 닭고기, 상추와 양배추, 미소된장국, 포도가 한 상에 차려져 각자에게 나온다. 감칠 나게 맛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모습에 일단 믿음이 간다. 식사 말미에 나온 튀김도 색깔이 맑다.
실내분위기가 대단히 정갈하다. 각자에게 독상이 나오는 일본식 상차림으로 모든 그릇이 사기이고 국이 담긴 그릇만 플라스틱이다. 국그릇도 안은 붉은색, 겉은 검은색 옻칠을 한 흉내를 냈다. 아직도 음식점에서 플라스틱 그릇을 많이 쓰는 우리가 일본 사람들에게 배워야할 부분이다.
네팔 현지 안내인 쿠마르가 일행이 주문한 커피, 홍차, 야생꿀, 야크치즈를 나눠주고 계산을 하였다. 쿠마르가 모두에게 노란 목도리를 목에 걸쳐주며 "람부르 상가 자누스(안녕히 가세요.)"라고 말했다. 노란 목도리를 걸쳐주는 것은 세르파족의 인사로 '먼 길을 가는 데 행운을 빕니다.'라는 뜻이다.
트리뷰반 국제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공항에 있는 경찰이 우리를 지적하며 외쳤다.
"코리아?"
"예스"
"가시오."
비행기 탑승구로 바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