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홈페이지는 15일 안현수 선수의 금메달 수상을 계기로 누리꾼들의 접속이 폭주, 서버가 다운됐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몇몇 누리꾼들은 쏟아질 비판을 비하기 위해 일부러 홈페이지 첫 화면을 '빈 화면'으로 띄워놨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월 16일 오후 1시에 빙상연맹 홈페이지와 <오마이뉴스> 홈페이지의 소스코드를 각각 확인한 결과 빙상연맹 홈페이지 소스코드에는 아무런 정보가 담겨 있지 않았다.
빙상연맹, <오마이뉴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안) 선수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15일(한국시각) 밤,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재열) 공식 홈페이지는 열리지 않았다. 당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빙상연맹'이 등장했던 점 등에 비춰 볼 때 '파벌문제'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이 한꺼번에 접속, 서버가 다운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16일 오후 1시 현재도 빙상연맹 홈페이지 첫 페이지는 하얗게 비어 있는 화면이 전부였다.
그런데 한 가지가 이상했다. 이 페이지 관련 정보가 담겨 있는 '소스코드'에는 아무런 내용도 없었다.
흔히 '소스코드'는 웹브라우저를 실행한 상태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확인할 수 있다. 이 방식으로 <오마이뉴스>의 첫 화면 소스코드를 확인해보자 글과 사진, 링크 주소 등 페이지 구성요소들의 정보가 담긴 작은 창이 떴다.
빙상연맹 홈페이지의 소스코드는 사뭇 달랐다. 같은 방식으로 확인한 소스코드에 담긴 정보는 첫 화면이 어떤 종류의 파일인지 정도만 나와 있을 뿐, 다른 구성요소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사실상 빈 파일인 셈이다.
"빙상연맹, 악플 몇 개 피하려고..." "눈 가리고 아웅, 웃음도 안 나와"온라인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올라온 관련 글에는 빙상연맹이 직접 홈페이지를 폐쇄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댓글도 달려 있었다. 한 누리꾼(아이디 **AS***)은 "소스코드가 없는 게 아니라 서버가 데이터를 전송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들어가 봤다"며 "HTTP 200 정상 리스펀스(페이지에 접속하려 할 때 서버에서 보내는 상태 정보가 정상이었다는 뜻), (폐쇄 주장을) 반박할 수 없다"고 했다.
아이디 '등****'은 "그래도 사회적으로 위치도 있으신 분들이 당장 악플 몇 개 피하려고 사회적으로 파장이 커질 수 있는 대응을 하는 걸 보면 이건 멍청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사람들이 잊어주길 기다리겠지만, 내가 잊나봐라", "기껏 생각해낸 게 눈 가리고 아웅…웃음도 안 나온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해킹)했다고 할 것"이란 반응도 있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빙상연맹 쪽 해명을 듣기 위해 몇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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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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