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오랑 세오녀상과 상생의 손
변종만
호미곶(虎尾串)은 경북 포항시 남구의 영일만과 동해 사이에 바다 쪽으로 불쑥 튀어나간 반도 지형이다. 이 지역을 호랑이의 꼬리로 보는 인식이 강해 조선 명종 때의 풍수지리학자 격암 남사고는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천하제일의 명당이라 칭송하였고, 육당 최남선은 일출제일의 조선10경으로 꼽았다. 면의 이름도 대보면에서 호미곶면으로 바꾸었다.
호미곶 해맞이광장에 위치한 새천년기념관은 1층 '빛의 도시 포항속으로' 전시실, 2층 포항바다화석박물관, 3층 영상세미나실, 옥탑에 전망대 등을 갖추고 고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포항이 걸어온 역사와 수만 년 전 바다에 살았던 생물체의 흔적을 엿보게 한다. 옥탑 전망대는 탁 트인 동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육지와 바다에 하나씩 있는 상생의 손은 국가행사인 호미곶 해맞이 축전을 기리는 상징물로 새천년을 축하하며 희망찬 미래에 대한 비전이 담겨있다. 두 손은 상생. 성화대의 화반은 해, 두 개의 원형 고리는 화합을 의미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연오랑 세오녀상도 이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