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국민파업대회 앞두고 긴장감 고조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2.25국민파업대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경찰이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경찰버스로 광화문 광장 일대를 에워싸고 있다.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철도노동조합 등 국민파업대회에 참석하는 민주노총 산하 지부 노동자들은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한 특검 도입 촉구와 지난 박근혜 정부 1년간 진행된 철도 민영화, 연금 개악, 기초연금 공약 파기 등을 규탄할 예정이다.
유성호
허가된 인도 행진 막고 최루액 발사경찰에 가로막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권영국 변호사는 "경찰이 인도 행진을 해도 된다는 법원의 판결마저 무시하고 있다"면서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짓밟는 경찰의 행동을 묵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법률원 소속 변호사들도 경찰을 향해 "인도를 차단하려면 법적 근거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시위대 뒤쪽 대열이 인도를 벗어나 행진을 했다"고 답하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도리어 참가자들을 향해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경찰 병력을 뚫기 위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경찰은 권 변호사 등을 향해 몇 차례 최루액을 발사했다.
한 변호사는 "인도는 법원을 통해 허가 받은 집회 구역으로 대열 이탈과 상관없이 합법적으로 행진을 할 수 있는 구역"이라며 "허가받은 구역에서의 행진을 가로막고 최루액을 발사하는 것은 불법이자 과잉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예정됐던 행진 코스가 막히자 약 2000여 명이 샛길을 통해 광교 사거리까지 부근까지 진출, 오후 6시께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하며 종각역 쪽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이에 경찰은 곧바로 광교 사거리 바로 앞에서 통제차량과 물대포를 동원해 도로를 차단하고 해산명령을 내렸다. 대치 상황은 약 20분간 지속된 후 시위대의 자진 해산으로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일부는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촛불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했다.
경찰은 국민파업대회 전날부터 광화문 일대에 통제 차량 등을 대기시켜뒀고, 대회 당일에는 시청광장 일대를 경찰버스 차벽으로 차단했다. 헌법재판소는 2011년 6월 경찰 차벽과 관련해 "시민의 통행을 원천적으로 막은 것은 행동자유권을 침해한 위헌"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
불만 쌓인 노동자들 "이대로는 못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