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가자 '폭도' 비난한 순경, 문책성 전보

용산경찰서 순경, 공무원 품위 의무 위반 경고 받아

등록 2014.02.26 18:10수정 2014.02.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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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경찰서는 극우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아래 일베)에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참가자들을 '폭도'라고 비난한 글을 올린 정아무개(31) 순경에게 경찰서장 명의의 경고장을 발부하고 서울의 한 경찰서로 전보 조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극우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아래 일베)에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참가자들을 '폭도'라고 비난한 글을 올린 정아무개(31) 순경에게 경찰서장 명의의 경고장을 발부하고 서울의 한 경찰서로 전보 조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일간베스트저장소

민주노총의 총파업 집회를 '폭도와의 전쟁'이라고 비난한 한 경찰관이 경고장을 받고 전보 조치 됐다. 국가공무원법상 품위 유지 의무를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극우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아래 일베)에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참가자들을 '폭도'라고 비난한 정아무개(31) 순경에게 경찰서장 명의로 경고장을 발부하고 서울의 한 경찰서로 전보 조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순경은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가 열린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7시경 일베에 집회 참가자들을 '폭도'로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당시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최루액을 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어제 당직하고 오늘 퇴근 못하고 아침부터 동원됐다, 휴가 전부 취소"라며 "폭도와의 전쟁 얼른 마치고 집에 가고 싶다"고 남겼다. 또 독수리마크가 달린 경찰 모자 위에 일베 회원임을 나타내는 인증샷도 올렸다. 정 순경은 이후 논란이 되자 30여분 뒤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게시물이 350회 이상 추천을 받아 다른 인터넷 사이트로 퍼지며 논란이 됐다.

용산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폭도'라고 한 것은 국가공무원법상 품위유지 의무에 어긋난 것으로 판단했다"며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징계위원회를 여는 대신 경찰서장 직권으로 경고장을 보내고 2월 중순 경에 전보 조치했다"고 밝혔다.

정 순경은 "전날 밤샘근무 하고 경찰버스 안에서 도시락으로 밥을 때우는 것이 짜증이 나서 별 생각 없이 올렸다,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민주노총 폭도 #일베 순경 #전보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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