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명동 거리에서 열린 'ITU 전권회의' 참여 국가 맞추기 이벤트.
ITU전권회의준비기획단
"193개국 정부 대표단 3천여 명 등 전 세계 30만 명 참가, 경제적 파급 효과 7118억 원"오는 10월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다. 올림픽처럼 4년마다 열린다고 해 이른바 'ICT(정보방송통신) 올림픽'이라 부르지만 일반인에겐 생소한 행사다. 정부에서는 APEC정상회의, G20에 이은 글로벌 행사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정작 올해 정부 예산을 294억 원에서 158억 원으로 '반토막'내며 스스로 기대를 져버린 상태다.
늘 부풀려지기 마련인 경제적 효과는 둘째 치고, 이번 행사는 한국과 국제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올림픽 개최국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홈 어드밴티지'라도 있는 걸까?
'ICT 외교' 위상 강화 기대... 차기 사무총장은 '희망사항' 일단 ITU 전권회의는 말 그대로 각국 ICT 분야 장관급이 참석하는 국제회의일 뿐, 올림픽처럼 금메달을 다투는 국가별 대항 경기가 아니다. 따라서 개최국의 어드밴티지도 제한적이다. 다만 국제 ICT 외교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던 한국으로선 ITU 고위 선출직 임원을 배출할 절호의 기회다.
일단 전권회의 개최국은 자동으로 의장국 지위를 얻는다. 미래창조과학부 대변인 출신인 민원기 의장 예정자는 올해 전권회의 의장에 이어 내년 ITU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앞으로 3년간 의장단으로 주요 정책 논의 과정에 참여한다. 또 ICT 분야 글로벌 표준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지닌 ITU 표준화 총국장에도 이재섭 KAIST 교수가 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한국은 1952년 ITU 가입 이래 아직까지 고위 선출직에 진출한 적이 없다. 이재섭 교수가 이번 전권회의에서 당선하면, 민원기 의장과 더불어 앞으로 ITU 사무총장 진출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실제 요시오 우쯔미 전 ITU 사무총장은 1994년 일본 교토 전권회의 의장을 맡았었고, 하마둔 뚜레 현 사무총장은 ITU 정보통신개발 총국장을 8년간 역임했다.
물론 앞으로 이들이 ITU에서 보여줄 리더십에 달린 문제지만, 개최국 이점도 없는 이후 전권회의에서 대륙별, 국가별 복잡한 이해관계까지 뚫고 사무총장이 된다는 건 아직까지 '희망사항'일 뿐이다.
MWC 등 글로벌 ICT 전시회 유치 관심... 떡보다 떡고물?
오히려 부대 행사란 '떡고물'이 더 현실성 있게 다가온다. 3주에 걸친 전권회의 기간에는 국내외 기업들의 ICT 기술을 홍보하는 'ICT 엑스포', 전세계 석학과 ICT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장관급 포럼, 그로벌 ICT 컨퍼런스, 학술대회 등 다양한 특별행사도 함께 열린다.
지금까지 '동네잔치'였던 '월드IT쇼' 등 국내 ICT 행사도 부산에서 한꺼번에 열릴 예정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지난 2012년 12월 약 30만 명의 참가자와 7100억 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예상한 것도 이런 부대 행사에 참석하는 관광객들을 감안한 것이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글로벌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모바일 월드 콩그래스) 한국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MWC는 지난해 202개국에서 1700여개 업체가 참가했고 관람객도 7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행사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지난 2006년부터 MWC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고 있는데 오는 2018년 유치권이 만료돼 다음 개최지를 찾고 있다.
이상학 ITU전권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은 "GSMA는 다음 개최지로 ICT 중심으로 중심으로 급부상한 아시아지역을 눈여겨보고 있어 한국이 전권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가장 유력한 후보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 '그들만의 잔치' 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