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위원장2012년 8월부터 522일째 장애인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투쟁중인 박경석 노들야학 대표.
이명옥
거대담론 중심에 사람이 빠져 있습니다
2012년 8월부터 장애인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522일째 투쟁중인 박경석(장애인등급제폐지 위원장. 노들야학 대표) 위원장의 첫 마디는 "잘 못 싸워서 미안합니다" 였습니다.
그는 "복지가 뭔가! 복지사각지대(에) 사람들은 여전히 죽어가고 있는데, 진짜 복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제도와 복지예산이 그대로인데 어떻게 복지정책이 바뀔 수 있겠는가"라며 "이번을 기회로 거짓복지, 거짓정책, 거짓 약속을 깨트리고 진짜 복지를 위해 제대로 투쟁해보자"고 하더군요.
아래 두 글은 제가 쓴 기사를 보고 주신 사연입니다.
'자존심 짓밟는 기초생활수급 신청, 이 정도다' 기사를 보고 정말 속이 시원했습니다. 어떻게 개선이 되고 안 되고가 문제가 아니라 정말 기초생활 수급을 받아야 할 힘든 사람은 현실성없는 제도에 부딪혀 허덕여야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저는 어렵게 어렵게 해서 한부모가정으로 선정되어 그나마 복지혜택을 받고 있어 다행이지만 얼마전 주민센터를 찾아 담당자에게 당한 가난의 수모에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정말 부끄럽고 화가 났었습니다. 제발 책상머리에서가 아닌 실질적인 복지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 이OO님-안녕하세요. 직장인 신OO라고 합니다. 나이는 서른이고요.. 4살 아들이 있어요.. 세 모녀 기사에 대한 기사 읽고 메일까지 쓰고 싶어지네요.. 저는 시부모님 모시고 총 다섯 식구는 시댁쪽 남편 큰외삼촌 댁에 얹혀살고 있어요. 돈 없어서 집도 못 구하고 눈치보면서 살면서 그나마 정부지원으로 아들 어린이집 보내고. 신용없어 대출도 못 받고 진짜 죽고싶었는데.... 정말 다행히 지금 직장을 4개월째 다니고 있고 이제 대출도 조금 받을 수 있을거같아요... 한 단계씩....봄날을 기다리며 지내는데... 정말 그지같이 돈도 없을 땐 극단적인 생각도 들고... 근데... 세모녀의 기사 보고 정말 너무 우울하고 마음이 괴롭고 불쌍해서 그들을 위해 기도까지 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세 모녀가 남일 같지 않았는데 저 혼자만이 드는 생각이 아니군요... 정말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 많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어떻게 하면 약자들이 입에 풀칠이라도 하며 살 수 있을까요...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요..... 제가 돈이 많으면 어려운 사람들 돕고 싶은데... 과연 돈이 생기면 할수 있을까요... 기자님의 힘든 시절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신OO님-이제 모든 분들께 세 모녀를 포함한 열두 분의 사회적 타살에 공동 책임을 묻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자리 박탈' '가난' '질병' '장애' '배움의 졸함'은 잔인한 의자놀이에서 의자를 빼앗기고 쫓겨나는 것과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강제한 승자독식의 잔인한 의자놀이는 힘없는 자들의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이상 자본의 논리가 사람의 정신과 삶을 지배해서는 안 됩니다. 인디언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과 아프리카의 우분투 정신을 배워야만 합니다.
국민의 혈세로 국회의원 한번 했다고 120만원 씩 영구 연금을 받고,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들이 수백만 원씩 받아 외국 여행이나 하고, 외부 시찰 나가면 따로 활동비를 받으면서 정작 국민들의 삶과 질에는 관심도 없습니다.
무엇이 사람 사는 세상입니까?
무엇이 사회정의 구현입니까?
무엇이 민주주의 회복입니까?
무엇이 노동해방 세상입니까?
무엇이 평화통일의 가치입니까?
그런 거대담론의 중심에 정작 사람이 빠져 있지는 않은지요.
박근혜 정부와 법을 만드는 분들은 이제 공동체 삶의 회복을 위해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게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협받지 않을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꼭 만들어내야 합니다. 문제점을 개선하고 대안을 만들어 더이상 가난 때문에 타살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가난 때문에 삶에서 쫒겨난 모든 이들을 추모하며 진짜 복지를 요구한다!""빈곤층의 죽음을 방관 말라! 박근혜 정부에 제대로 된 복지정책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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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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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명의 '사회적 타살'을 알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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