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를 언급한 왕치산 서기의 모습을 담은 중국 기사
신경보
이어 왕 서기는 "사실 나는 예전부터 왜 한국 드라마가 중국 시장을 점령하고 있으며, 심지어 바다 건너의 미국·유럽에서까지 유행하고 있는지 계속 생각해보고 있다"면서 "(한국은) 몇년 전에도 <강남스타일>을 내놓으며 전세계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나도 가끔 일이 없을 때 한국 드라마를 보는데, 반나절을 보고나서야 한국 드라마가 이미 우리(중국) 드라마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생각해보니 한국 드라마의 핵심은 바로 전통문화에 대한 승화"라고 덧붙였다. 왕 서기의 발언은 한국 드라마를 칭찬함과 동시에 중국 문화계의 각성을 촉구한 것이라 읽힌다.
실제 중국 드라마는 무협극 중심이다. 이런 중국 드라마는 1980~90년대까지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으나, 진부함 및 비현실적 스토리 전개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아왔다.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중국 드라마가 정체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고위관료가 한국드라마 직접 언급, 이례적
왕 서기의 이날 발언 이후, 중국의 여론은 들썩였다. 누리꾼들은 "(왕 서기가) 맞는 말을 했다" "나는 내 나라 중국을 사랑하지만, 중국 드라마는 정말로 볼게 못 된다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중국 포털 바이두에서는 한동안 왕 서기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보다도 더 높았을 정도로 중국 내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날 왕 서기 발언의 핵심은 중국 문화계에 대한 질타였지만, 고위 관료가 직접 한국 드라마를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별그대>를 비롯한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왕 서기 <별그대> 발언이 나온 이후, 전국인민대표회의 대표이자 중국 영화제작자 협회 부주석 시메이쥐안(奚美娟)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접적으로 <별그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별그대>가 중국 사회에서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문화에 무시할 수 없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문화인들은 한국 드라마가 중국 문화를 점령했다는 쓸데없는 생각보다 우리가 한국 문화를 통해 어떠한 것을 배울 수 있고 우리 스스로의 문화로 어떠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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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치계에도 <별그대> 등장...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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