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동을 위해 덮어높은 짚사이로 마늘순이 올라옵니다.
강미애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고 월동을 위해 덮어뒀던 마른 짚 사이로 마늘이 봄 햇살을 받으며 자랍니다. 생명이 움트는 약동의 계절, 촌아낙은 봄기운에 이끌려 햇살을 받으며 땅을 일궈 씨앗을 뿌리고 봄 농사를 시작합니다.
손끝에 보드라운 흙의 감촉과 코끝에 스치는 신선한 바람이 있는 농촌, 텃밭을 일구는 동안은 세상 시름 잊고 무아지경에 빠져듭니다. 마음 비우고 살려고 농촌으로 왔지만, 여전히 생계와의 다툼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