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는 10일 오후 대구시의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원격의료를 강요하기 위해 의사들에게 양심을 속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조정훈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원격진료 허용과 의료민영화 등에 반대하며 10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대구와 경북에서도 예상보다 많은 병의원이 파업에 동참해 환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대한의사회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이날 낮 12시 현재 1578개 의원 가운데 550개 의원이 휴진해 34.9%의 휴진율을 보였으나 오후에는 23.4%로 줄었다. 경북에서는 1166개의 병의원 중 278개 병원이 휴진해 23.8%의 휴진율을 보였다. 또 대구의 5개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1035명 가운데 843명이 동참해 81.4%가 휴진에 참여했다.
김종서 대구시의사회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대구시의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격진료에 대해 법부터 만들고 보자는 정부의 안은 의사들에게 양심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원격진료는 음주운전보다 10배나 더 위험한데 양심상 할 수 있겠느냐"며 "최소한의 양심을 갖고 하는 파업을 밥그릇 싸움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시가 3년간 스마트케어(원격진료) 시범사업을 3년간 진행해 놓고도 아직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대구에서는 당초 10% 정도의 병의원이 휴진할 것으로 보았는데 이렇게 많은 휴진율을 보인 것은 정부가 너무 압박을 주었기 때문"이라며 "의사들을 마치 죄인 취급하고 공안사범 다루듯이 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정부가 (원격진료를) 일방적으로 밀어부칠 것이 아니라 우선 1년이나 1년 반 정도 시범사업을 해보고 결정하자는 것"이라며 "정부가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오후 9시까지 비상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구·군 보건소 및 보건지소진료소를 오후 8시까지 연장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전일 휴진기관에 대해서는 15일간의 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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