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와 함께 봄의 전령사 중 하나인 ‘산수유’. 한 캠퍼스 교정에 노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요즘 햇볕은 따스하지만 바람은 차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또 지난 주말 밤 사이 경기도를 비롯한 충청지역 등 중부 지방 곳곳에서는 눈발이 날리며 춘설(春雪)이 내리기도 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따스한 봄이 하루라도 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봄을 기다리는 춘심(春心)을 '들었다 놨다'하는 날씨야말로 '요물(妖物)'이다.
"점심 무렵엔 봄이 왔구나! 하다가도 퇴근길엔 다시 겨울이네…", "햇볕 따스하지만 여전히 바람은 칼바람." 하루에도 몇 차례씩 왔다갔다가는 날씨에 뒤숭숭하다. 이렇듯 일교차 크고 변덕스런 날씨가 나타나는 이유는 왜일까.
우선 봄철 큰 일교차의 주된 원인은 '일사량 증가'와 '야간 복사냉각'이다. 봄이 되면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면서 겨울에 비해 일사량이 늘어난다. 일사량이 많으면 대기가 쉽게 가열돼 낮 기온이 오르게 된다. 하지만 해가 저물면 겨우내 얼어붙은 땅으로부터 찬 기운이 올라오고 지표면 근처 대기는 다시 차가워진다. 이를 '야간 복사냉각' 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낮 동안에는 일사량이 늘면서 기온을 점점 오르고 반면 해가 진 다음에는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겨울보다 일교차가 더 크게 벌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건조한 대기도 한몫 한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대기는 열을 쉽게 방출하지만 대기 중 습도가 높은 때는 열을 잘 빼앗기지 않는다. 또 습도가 높으면 구름도 많은 경우가 허다한데 이때 구름은 낮 동안 받은 열이 방출되지 않도록 하는 이불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