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독일을 방문한 일본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이옥선 할머니 왼쪽이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다.
야지마 츠카사(Yajima Tsukasa)
지난해 이옥선 할머니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4차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초대, 독일 전역을 돌며 위안부 문제를 알렸다. 독일 베를린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도 매년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침묵시위를 열고 있다.
지난 4일 코리아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난 한정화 대표는 베를린의 한 김나지움(독일의 중등교육기관)에서 열리는 위안부 주제의 강연을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독일 전국 순회 행사 열어 "일본인 사진작가 야지마 츠카사씨와 함께 위안부를 주제로 한 전시 및 강연을 해요. 할머니의 육성이 담긴 비디오와 사진을 전시하고, 강연과 토론을 하는 거예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나눔의 집에서 활동했던 사진작가 야지마씨의 미디어 전시가 더해진 이 프로그램은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을 끌어냈다. 2009년부터 전국을 돌며 순회 전시 및 강연을 열었고, 입소문을 타고 지금까지도 김나지움, 교도소 등 다양한 기관에 초대받아 행사를 열고 있다.
"강연이 끝나고 성폭행 피해자라고 밝힌 독일여성이 '할머니들이 당당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권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어요. 그 말을 듣고 저도 가슴이 찡했어요. 독일에서도 이런 문제에 공감하는 분들이 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일본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이 함께 진행하면서 더 눈길을 끌었다. 가해 국가의 후손인 남성, 피해 국가의 후손인 여성이 함께 이 문제를 다루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셈이다.
"이 행사의 가장 큰 주제는 화해의 길입니다. 일본 정부와 피해 할머니들 사이의 공식적인 해결은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것이고, 이 문제를 다루는 사람 간, 즉 한국 국민과 일본 국민 사이에서도 대화와 화해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이마저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아직도 반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독일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