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학과 통폐합... 경기대 구조조정 '몸살'

대학당국 "30억 절감 효과 등 장점"... 총학생회 "일방적인 구조조정"

등록 2014.03.21 10:05수정 2014.03.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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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민주적 구조조정 반대" 임승헌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서울캠퍼스 학생들이 구조조정 반대 3000배를 함께 하고 있다.
"비민주적 구조조정 반대"임승헌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서울캠퍼스 학생들이 구조조정 반대 3000배를 함께 하고 있다.박진우

경기대학교가 구조조정 문제로 몸살이다. 학교 측은 서울캠퍼스의 8개 학과(국문, 영문, 경영, 무역, 회계, 경제, 법, 행정)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캠퍼스 학생들은 구조조정의 비민주성과 비합리성을 지적하고 있다.

경기대 당국은 '경기비전 2024' 계획에 따라 구조조정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구조조정을 하면 중복 강좌가 사라지기 때문에 30억가량의 돈을 아낄 수 있으며 전임교원확보율 등 각종 지표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 교육부가 16만 명의 대학 정원 감축계획을 발표하면서 구조조정은 정부 시책에 따르기 위해서라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는 구조조정 1단계로 수원캠퍼스 국제대학의 국제산업정보학과와 국제관계학과, 법과대학의 법학과를 사회과학대에 편입시켰다. 올해는 2단계로 서울캠퍼스의 8개 학과를 수원의 동일학과와 통폐합하고, 수원캠퍼스 관광대학의 이벤트학과, 관광개발학과, 외식조리학과 등 3개 학과를 서울캠퍼스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해 당사자인 서울캠퍼스의 학생들은 학교 측 구조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대학교 봄날 총학생회 임승헌 총학생회장은 "처음 경기비전 2024가 나왔을 때부터 현재까지 홍보도, 의견수렴도 제대로 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 측에서는 지속적으로 '재단영입'이나 '구조조정 방향의 변경 등' 구조조정의 대안을 계속 제시했으나 학교 측에서는 오로지 안 된다는 말만을 반복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 총학생회장은 "정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있으나 학과통폐합만이 이 장기적 대학발전이라는 실체 없는 명분 하나 때문에 오로지 8개 학과 학생들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사는 1%도 수렴하지 않는 학교 측의 현 행태는 20년 전 비리 구재단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규상 부총학생회장 또한 "이대로 구조조정이 진행됐을 경우 신입생을 받지 못하는 2015년부터 해당 8개 학과의 전공 및 교양 강의가 줄어들 것이다. 그러면 그들에게 질 좋은 강의를 절대 보장해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8개 학과 학생들뿐 아니라 기타 학과 학생들조차 현재의 구조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경기비전 2024'의 가안이 발표되었을 때부터 경기대 학생들은 구조조정 반대의사를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 지난해에는 1, 2학기 모두 구조조정 반대안이 전체학생총회 안건으로 통과됐다. 특히 10월부터 12월까지 당시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노숙투쟁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구조조정 반대 및 학생총회 성사를 위한 '3000배'가 진행됐다. 경기대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각 학생회 대표자들, 14학번 신입생들까지 50여 명의 학생들이 3000배에 동참했다.


21일 정오에는 임승헌 총학생회장과 김규상 부총학생회장의 삭발식이 열린다. 오는 24일 열릴 전체학생총회에서도 구조조정 반대 안건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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